잠든 후배 돈 훔치고 도둑 맞은것으로 위장한 30대 '덜미'

잠든 후배 돈 훔치고 도둑 맞은것으로 위장한 30대 '덜미'

기사승인 2017-07-03 11:08:15


[쿠키뉴스 남원=이경민 기자] 모텔에 함께 투숙한 후배의 지갑에서 현금을 훔친뒤 도둑이 든 것처럼 112에 신고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3일 모텔에서 현금을 훔친 A모(30)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4월2일 자정께 남원 도통동의 한 모텔에 후배 B모(29)씨와 투숙한뒤 B씨가 잠이들자 지갑을 훔쳐 모텔 앞 야산으로 향한 A씨.

A씨는 B씨의 지갑에서 현금 50만원을 훔쳐 빼돌린뒤 지갑을 야산에 버린후 모텔로 되돌아와 잠을 청했다.

이어 아침에 B씨가 일어나자 "우리가 잠든 사이 도둑이 들어 돈이 없어졌다"며 112에 거짓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모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다 외부인이 모텔에 들어온 모습을 발견할 수 없어 내부 소행으로 추정했다.

용의 선상에 오른 모텔 투숙객과 청소관리인 등은 경찰 조사와 거짓말 탐지기 검사까지 했지만 모두 진실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러하자 경찰은 A씨가 범행 당일 외부에 나갔다 들어오는 장면이 찍힌 CCTV영상과 모텔 내부인들을 주도적으로 범인으로 몰아가는 점을 수상히 여겨 A씨에게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제안했다.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서 '거짓'으로 나타난 A씨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다가 후배 지갑에 현금이 많이있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욕심이 나서 훔쳤다"고 말했다.

jbeye@kukinews.com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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