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대만 가오슝 전람관 윤민섭 기자] “마치17은 신중했고, OMG는 공격적이었다”
MVP 미드 라이너 ‘이안’ 안준형과 정글러 ‘비욘드’ 김규석이 쿠키뉴스 단독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MVP는 7일(한국시간) 대만 가오슝 전람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리프트 라이벌스 2일차 2경기에서 대만 마치17을 상대로 승리했다.
가장 먼저 승리 소감을 묻자 안준형은 “우리가 어제 중국 오 마이 갓(OMG)에게 졌는데, 그 팀을 이긴 게 마치17 아닌가”라며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겨 기쁘다”고 답했다.
김규석은 경기력에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기긴 했지만 개인적 욕심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며 “초반 게임 설계, 팀원 간 의사소통, 내셔 남작 사냥 오더 실수 등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번 리프트 라이벌스는 두 선수에게 첫 국제 대회다. 두 선수는 입을 모아 “오픈 부스에서 게임하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안준형은 “방음 헤드셋을 껴서 함성 소리는 잘 안 들리지만, 진동이 느껴진다”며 “몸에 찌릿찌릿한 전율이 흐른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들은 방금 홈 팀격인 대만 마치17과 경기를 마친 상황. 오히려 팬들의 함성 소리에 위축되진 않았을까. 안준형은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게임에 집중하면 환호는 안 들린다”며 “우리가 이겼을 땐 그 진동이 느껴지고, 지고 있을 땐 게임에 집중하느라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규석은 이번 국제 대회가 “선수 개인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동기부여, 무대 경험 등 선수에게 안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면서 “더 많은 국제 대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리그 소속 두 팀과 경기한 소감은 어땠을까. 안준형은 “두 팀 다 이길 각오로 왔는데 1판을 져서 많이 아쉬웠다”고 답했다.
김규석은 “마치17은 신중하게 게임하는 느낌이고, OMG는 무척 공격적으로 게임을 하더라”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팀과 차이점이 있는지 물었다. 두 선수는 롤챔스가 더 정교하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우선 안준형은 “롤챔스가 더 침착하고, 꼼꼼하고, 라인전도 확실히 잘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규석 역시 “지역마다 추구하는 성향이 다르다”고 운을 뗀 뒤 “어떤 지역은 오브젝트를 좋아하고, 또 다른 지역은 운영을, 혹은 난전을 좋아하는데 롤챔스는 그 3가지가 조화를 이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리그”라고 말했다.
이제 이들은 결승 혹은 준결승에서 다른 팀과 붙을 가능성이 높다. 특별히 붙고 싶은 팀이 있는지 물었다.
안준형은 중국 EDG를 꼽았다. 그는 지난 6월에도 롤챔스 1라운드 bbq 올리버스전 승리 후 기자 인터뷰에서 EDG를 선택한 바 있다.
안준형은 “‘클리어러브’ 밍 카이와 만나고 싶다”며 “2년 전에는 게임 내에서 친했었는데, 요즘엔 얘기를 나눠본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김규석은 OMG를 골랐다. 선정 이유는 1일차 경기의 복수 때문이다.
앞서 안준형은 현재 팀을 두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에게 더 상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이에 안준형은 “우리가 원래는 무작정 바론을 치는 팀이었다”면서 “이제 라인 관리처럼 강팀의 장점을 흡수하되, 고유 스타일인 난전을 유도 스타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석은 “팀원 간 호흡이 좋고, 판단이 날카롭고, 상대방의 실수를 캐치하면 재빨리 움직여 이득을 보는 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본기가 충실하지도, 부실하지도 않지만 그걸 상회하는 ‘움직임’이란 게 있다”면서 “누구에게도 질 수 있고, 또 누구에게도 이길 수 있는 팀이 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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