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을 탈당하며~"...나유인 도당부위원장 성명서 전문 들춰보기

"국민의당을 탈당하며~"...나유인 도당부위원장 성명서 전문 들춰보기

기사승인 2017-07-10 11:11:15


[쿠키뉴스 전주=김성수 기자] 국민의당 대선 증거조작 사건의 후폭풍이 전북에서 시작됐다. 

지난 해 4.13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누르고 전북에서만 총 1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7명을 배출한 국민의당의 균열이 텃밭 전북에서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대선 증거조작에 대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나유인 국민의당 전북도당부위원장이 김제지역위원회 일부 당직자 및 당원들과 함께 10일 탈당을 선언하며 당 탈당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다음은 나 부위원장이 이날 밝힌 성명서 전문이다.

저는 오늘 참담 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의 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여 중앙당 정책위 부위원장과 전북도당 부위원장의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근 국민의 당 사태를 보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길 없습니다.

공정한 사회국가건설이라는 기치 아래 부패기득권 세력의 불공정 및 낡은 체제를 깨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며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양 날개로 사회통합을 이룩 하여 국가중심, 사회 중심, 국민의 중심을 새롭게 세운다는 목표 하에 새로운 정치의 제3세력으로 출발했던 국민의 당이 바로 구태정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제자인 이유미 씨의 제보 조작사건은 폭로 부터 당차원의 수습까지 모든 과정이 엉망이고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동안 강조해왔던 '새정치' 라는 핵심가치는 고사하고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준서 최고위원 및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 맡아 처리한 사건으로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사과성명을 발표한 이후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700만표에 가까운 표를 몰아준 유권자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직책을 사퇴 하는 당직자나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는 국민의 당 중앙당 지도부의 태도에 실망을 금할길 없습니다.

새정치의 상징인 안철수 전 후보의 몰락속에 그 뒤에서 국회의원 자리의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국민의 당 주요 지도부는 오히려 자신들이 비판했던 구태정치, 패거리정치의 구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상실한 정당은 존립할 수 없다는 민주주의 정당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무시 하고 있는 국민의 당 지도부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겉으로는 도덕정치, 새정치를 내세우면서 중앙당 당직자 및 지방 각 지구당에서 행해지고 있는 패거리 구태정치는 한마디로 가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적격 당직자의 고위당직 임명과 국회의원 공천 시 행해졌던 공천과정의 불합리함은 장막뒤에 감춰진 비열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문준용 씨 제보 조작사건 후 자숙해야 할 호남 지구당에서는 당원들의 이탈 등이 예상 돼 이를 방지할 묘책을 구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구당에서는 차마 입에 담지못할 행태를 보여 그것이 바른 태도인가에 대해 의문점이 들고 있습니다.

본인은 이번 국민의 당 사태를 보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국민의 당 정책위  부위원장 및 전북도당 부위원장과 당원으로서 자격을 스스로 내려놓고 국민앞에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합니다.

따라서 저와 뜻을 같이하는 국민의 당 김제지구당 일부 당직자 및 당원들은 오늘 국민의 당을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정치인으로서 험난한 길인지 알지만 국민앞에 속죄 하는 모습으로 자숙하며 올바른 정치를 위해 뚜벅뚜벅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습니다.

다시한번 이번 국민의 당 사건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드리며 이를 계기로 올바른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starwater2@kukinews.com

김성수 기자
starwater2@kukinews.com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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