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청와대 행정관 “우병우 지시로 ‘삼성 보고서’ 썼다”

전직 청와대 행정관 “우병우 지시로 ‘삼성 보고서’ 썼다”

기사승인 2017-07-25 16:50:20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문건을 작성한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부터 ‘삼성에 대해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재판에서 청와대 민정실 소속으로 파견 근무했던 현직 검사인 이모 전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진술했다. 

2014년 6월부터 민정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그는 우 전 수석의 이 같은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건 중 2장의 메모를 직접 작성했으며 우 전 수석의 지시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 메모는 관련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는 “당시 이건희 회장 와병이 장기화되면서 언론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가 많이 거론됐다보니 메모에 그런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행정관은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이 문건 작성 기조를 결정하는 역할이었으며 자신은 독자적으로 정책 결정을 할 위치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내놨다.

한편 특검이 공개한 해당 메모에는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 → 기회로 활용’이라는 문구와 ‘경영권 승계 국면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도와줄 건 도와주며 삼성이 국가 경제 기여할 방안 모색’, ‘삼성 당면 과제 해결에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 윈윈 추구할 수밖에 없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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