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계, 잘 나는줄 알았더니…실적 저조 '고민'

건자재업계, 잘 나는줄 알았더니…실적 저조 '고민'

기사승인 2017-07-27 05: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건설 경기 호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자재 업체들이 성장은 커녕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실적은 올 하반기에도 시장 기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자재 기업의 올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다. 3분기 이후 실적도 장담할 수 없어 수익성에 적신호가 커졌다.

대표 건자재 기업으로 꼽는 KCC, LG하우시스 등 대부분의 기업이 1분기 실적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의 매출은 컨센서스(808억원)보다 낮은 7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 기대보다는 0.1%포인트, 작년 2분기보다는 1.2%포인트 낮다.

KCC는 시장 기대치인 937억원보다 5.7% 높은 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피하지 못했다. KCC의 영업이익률은 9.8%로 시장 기대치보다 0.1%포인트, 작년 2분기 실적보다는 1.8%포인트 떨어질 전망이다.

한샘은 컨센서스(7.9%)보다 무려 1.8%포인트 낮은 6.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2분기보다도 0.8%포인트 낮은 수치다.

부동산 시장 호조에 힘입어 신규 분양 증가와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건자재 업체들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일단 시장 규모는 그대로인데 여러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 컸다. 경쟁만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졌고, 경쟁업체의 증가는 곧 가격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작년부터 원자료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경쟁이 심해진 탓에 가격에 제대로 반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건자재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PVC인데, 작년부터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PVC는 창호, 바닥재, 가구 표면재의 원재료다. PVC의 국내 평균 판매 가격은 t당 작년 106만1000원에서 119만원으로 12%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 건자재업은 부침이 심하지 않아 평이한 실적을 기록한 적이 많았다"며 "또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대폭 커져 대부분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상은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율이 계속 늘어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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