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서울연극협회는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 관련자들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을 "국민의 법 정서에 현저히 괴리되는 판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연극협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명백한 범법자들이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간 결과"라면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의 피해자인 협회는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분노를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법부가 일벌백계로 대응하지 못하는 현실에 절망한다"면서 "더 이상 사법부의 제 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처벌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극협회는 '블랙리스트' 피해 당사자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곳이다. 협회는 앞으로 전·현직 협회 임원, 전문 법조인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를 꾸려 2014년 협회가 주관한 서울연극제가 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장 대관 지원사업에서 탈락한 사건 등을 진상 조사하고 민·형사상 고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연극협회는 1977년부터 서울연극제 운영을 위한 공연장 대관 지원을 받아왔지만, 2015년과 2016년 연속해서 대관 공모 사업에서 탈락했다. 이를 두고 협회 회원들이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 등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