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송영무 국방장관 사드 ‘오락가락’ 답변이 군 불신 키운다

[친절한 쿡기자] 송영무 국방장관 사드 ‘오락가락’ 답변이 군 불신 키운다

송영무 국방장관 사드 ‘오락가락’ 답변이 군 불신 키운다

기사승인 2017-08-01 13:42:06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지난 주말 북한이 미사일 발사 도발을 이어가는 엄중한 상황에서 지난달 31일 국회에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우리 정부의 대응책을 점검해보는 긴급 회의가 소집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 군의 수장인 국방부 장관이 사드 임시배치의 의미를 두고 ‘오락가락’한 답변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사드 ‘임시배치’ 발언이었습니다.

먼저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도대체 임시 배치라는 게 뭡니까?”라고 묻자 송 장관은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다시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민이 불안하다고 하면 재고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이라고 답했고, 이에 김 의원은 “(임시 배치는) 가변성이 있는 거예요. 그렇게 확인해도 되겠죠?”라고 하자 송 장관은 “네”하고 답했습니다.

임시 배치란, 향후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재고가 가능하다는 의미라던 송 장관. 하지만 조금 뒤 다른 얘기를 합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해야 하는데 상황이 급하니, 우선 배치하고 환경영향평가 하겠다. 이런 뜻이면 저는 긴급 배치이지 해보고 안되면 취소할 수 있겠다는 조건부 배치는 아니다라는 것이죠”라고 붇자 “송 장관은 ”그런 의미는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의원이 “순서를 바꿔서 하는 긴급 배치이지 조건부 배치는 아니다, 이 말씀이시죠?”라고 재차 묻자 송 장관은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환경평가 결과에 따라 나중에 사드 배치를 번복할 수도 있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이해가 좀 어렵습니다.

여기에 송 장관은 사드 배치 지역을 옮길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혼란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이 “임시 배치라는 말의 의미가 사드 배치를 취소할 수 있다는 뜻에서의 임시 배치가 아니라, 배치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에서 임시 배치다, 그런 뜻입니까?”라고 묻자 송 장관은 “그런 의미도 포함된다는 뜻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송 장관의 발언은 사드를 경북 성주가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논란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러자 국방부가 부랴부랴 나서 “(장관의 발언은) 성주 기지 안에서 위치가 조정될 수 있다”라고 해명하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안보 위기 상황에 보고하러 온 국방 장관이 국회의원들 질문에 ‘오락가락’ 답변을 하는 모습에 과연 실제 도발 같은 위기 상황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결국 국방 장관의 오락가락하는 답변이 오히려 혼선만 가중시켰다는 평가입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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