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이 정유라씨 승마 지원 관련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일 법정에 선 최 전 실장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승마계를 지원하라고 언급한 것이 정유라 때문이라는 것을 전해 들었다"며 "정유라씨 승마 지원을 결정하면서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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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통령이 승마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유라 지원'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최씨가 뒤에서 장난을 친 것 같은데,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유언비어 같기도 한 내용을 이 부회장에게 옮기는 게 적절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회장에게 보고해 봐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유라 지원이) 문제가 되면 '나는 벌써 40년 근무했으니까 책임지고 물러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전 실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가 왜 대통령과 관계되는지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이 부회장은 이미 안팎에서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