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간담회] 블리자드 “LA 리그, 시차 고려해 한국어로 중계”

[오버워치 간담회] 블리자드 “LA 리그, 시차 고려해 한국어로 중계”

기사승인 2017-08-03 22:04:39

[쿠키뉴스=윤민섭 기자] “뛰어난 선수가 반드시 참여하고, 도전하고 싶어 할 만한 리그를 만들겠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3일 서울 대치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오버워치 리그 청사진을 공개하기 위한 공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버워치 리그 서울팀 최고 경영자 케빈 추, 부회장 겸 공동 창업자 필립 현,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 네이트 낸저가 참석했다.

자리에 앉은 케빈 추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필립과 저의 오버워치 리그 비전을 말씀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필립과 저도 e스포츠 열렬한 플레이어”라며 “1998년 스타를 시작했고, 현재는 모바일 게임과 오버워치도 즐기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또 “이 게임과 e스포츠 열정을 담아 서울에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전 세계 e스포츠 무대에서 서울을 대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찰나에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 네이트 낸저와 얘기를 나눴고, 그의 비전을 듣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기업가로서 저의 경험, 실리콘 밸리 기술과 혁신을 한국이 가진 최고의 요소와 결합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필립 현은 “서울 팀을 통해 선수들이 글로벌 챔피언으로 거듭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가치 있고 의미 있다는 일”이라고 인사했다.

네이트 낸저는 “케빈과 필립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수 있어 설렌다”며 “오버워치 리그를 만들어나갈 때 깊이 영감을 받았고, 비전에 공감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 네이트 낸저 “중요한 건 e스포츠 생태계의 상생”

네이트 낸저는 “단순히 로고를 만들고 회사 등록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닌, 지속 가능하고 성장 가능한 리그를 꿈꾸고 있다”며 “마케팅 능력, 팀 운영 능력, 자본력을 갖춰야만 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버워치 리그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전체 e스포츠 생태계가 어우러져 건강하고 튼튼한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낸저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시스템을 설명드리긴 어렵지만, 리그 간 이동이나 전체 e스포츠 생태계 상생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잠재력 있는 아마추어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오버워치 리그를 뛰어난 선수들이 꼭 참여하고, 도전하고 싶어 할 만한 리그가 될 수 있게끔 만들겠다”면서 다시 한번 “e스포츠 생태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낸저는 “오버워치 리그를 프로페셔널한 리그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비단 선수뿐 아니라 제네럴 매니저, 트레이너, 코치 등 모든 팀 구성원이 프로에 걸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로선 용병 쿼터제를 도입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유럽, 북미에서도 오버워치가 굉장히 인기 있기 때문에 뛰어난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건 최고 실력자들이 결투할 수 있는 무대”라고 얘기했다.

아울러 “샐러리 캡 제도 또한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표명했다.

방송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낸저는 “매치 콘텐츠를 글로벌하게 방송할 것”이라고 밝힌 뒤 “첫 시즌은 LA에서 진행되지만 한국에는 시차를 고려, 적절한 시간대에 한국어 방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플랫폼을 비롯한 디테일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매치 콘텐츠 외 다른 콘텐츠도 한국어로 방송될 것이며, 리그가 주관하지 않더라도 서울 팀에서 방송 콘텐츠를 제작, 방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연고제 도입에 따라 선수들이 육체적 괴로움을 호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종목 불문 프로 선수에게 항상 따라오는 게 이동거리 문제”라면서 “분명 힘들고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기회에 대해 더 생각해주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낸저는 “실력을 갖춘 팀들을 직접 관전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며 “리그 사무국에서는 스케줄을 짤 때 배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안정적 근무환경과 여건, 연봉은 그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 케빈 추 “기존 팀들과 파트너십 구축… 이적료 지불하겠다”

케빈 추는 “서울에 방문해 팀, 플레이어, 코치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었다”며 “지난 3번의 APEX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팀들을 모두 만나봤다”고 밝혔다.

또한 “승리를 위해서는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면서 “기존에 있는 팀과 파트너십을 구축, 선수 명단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 창출 수단을 묻는 질문에 “실리콘 밸리에서 기업가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자본을 조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일”이라면서 “사업가로서, 기업가로서 쌓아온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케빈 추는 “대기업이 게임단을 소유하는 것은 한국만의 특색 아닌가 싶다”면서 “한국은 열정적인 팬, 유능한 선수, 능력 있는 코치를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기존 대기업 운영 팀이나 작은 게임단과는 다르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빈 추는 “1번째, 2번째 시즌에는 아무래도 기존에 있는 경기장을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처음에는 규모가 작더라도 관중이 늘어나면 빠르게 확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사람들이 자랑할 만한 훈련장 및 경기장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기존 팀에서 선수를 영입할 때 이적료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적료는 지불할 것”이라고 확답했다.

또 “인재 육성에는 보상이 따른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팀 오너들과 협력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해 장기적으로 인재를 계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필립 현 부사장 “글로벌 무대는 큰 기회… 최고의 팀 꾸릴 것”

필립 현 부사장은 “오버워치 리그가 특별한 이유는 글로벌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면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예로 들었다.

그는 “김연아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듯이, 최고의 팀을 꾸려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선수와 팀이 될 수 있게끔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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