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주=고민형 기자] 돼지 분뇨에 탄수화물을 투입하면 악취물질을 일정 비율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축산농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농촌진흥청은 돼지우리 사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분뇨 수소이온농도를 제어, 암모니아 퍼짐을 줄이는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돼지우리 배설 분뇨는 지하에 수집·저장토록 설계된 ‘분뇨 수집구 돈사’가 대부분이다.
이 방법은 분뇨 수거와 처리가 쉬워 노동력을 줄일 수 있지만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분뇨를 장기간 저장하다 보니 악취 물질이 계속 배출되는 단점이 있다.
연구진은 분뇨 수소이온농도를 중성(pH 7)으로 조절하면 분뇨 내 암모니아 가스 배출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후 연구진은 수용성 탄수화물을 분뇨량의 0.1% 또는 0.2% 씩 5회 넣어본 결과 악취 물질인 암모니아 퍼짐이 평균 42%, 최대 93%까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투입한 탄수화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기산이 생성되며 수소이온농도가 낮아진 것이다.
단,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투입하면 분뇨가 산성화되고, 암모니아보다 더 강한 냄새물질인 휘발성지방산이 퍼질 수 있어 반드시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한 후 적정량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농진청 축산환경과 곽정훈 과장은 "소규모 양돈농가에서 손쉽게 사용하면서 축산냄새를 낮추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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