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후 서울 분양시장 강한 '충격'…하반기 미분양 현실화되나

8.2대책 후 서울 분양시장 강한 '충격'…하반기 미분양 현실화되나

대기 줄 사라진 서울 모델하우스…청약결과 장담 못해

기사승인 2017-08-15 05: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서울 분양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고강도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대책 이후 첫 분양한 단지를 통해 이상 분위기가 감지된 만큼 올 하반기 분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2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 처음 분양되는 단지인 '공덕SK리더스뷰'는 지난 주말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그 결과 주말 동안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은 1900명 정도로 집계됐다. 이는 대책 전 서울 인기단지 평균 방문객 수의 5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또 정부의 8.2 대책 발표 바로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문을 여는 견본주택에 주말동안 최소 3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차분해진 모습이다.

특히 SK건설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분양하는 공덕SK리더스뷰는 입지 조건이 좋아 시장에 관심이 높았고, 규제 영향이 적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8·2 대책으로 마포구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열기가 식었다.

이처럼 서울은 청약조정대상지역,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라는 '3중' 규제가 적용된 만큼 그 여파가 더 컸다. 규제 내용도 분양가상한제 및 청약제도 등 분양시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제도뿐 아니라 금융·정비사업 등을 총망라해 큰 영향을 준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장 올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이 더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청약경쟁률 하락은 물론 분양가 인하, 더 나아가 미분양 아파트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은 올 하반기 계획했던 분양 일정을 미룰 예정이다. 또 '청약불패'로 꼽히던 서울 분양시장이 예상보다 분위기가 좋지 않자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셈법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강남 대표 재건축 분양단지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분양 일정을 당초 8월에서 9월로 연기했다. 분양일정을 미룬 것은 분양가를 둘러싼 복잡한 셈법과 미분양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청약 흥행을 기대하기는커녕 미분양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며 "서울은 대기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미분양 걱정이 없었지만, 대책 후에는 대형 평형은 미달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분양가가 높아도 순위 내 마감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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