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영상] 20년 넘게 실종됐던 ‘노숙자’ 아버지와 극적인 재회 "가족 해체 이유를 제대로 인식해야"

[쿠키영상] 20년 넘게 실종됐던 ‘노숙자’ 아버지와 극적인 재회 "가족 해체 이유를 제대로 인식해야"

기사승인 2017-08-30 09:27:06



[쿠키뉴스=원미연 콘텐츠에디터] 아기 때 집을 나간 아버지를
20년 넘게 찾아 헤매던 한 여성이 아버지와 극적으로 재회했는데요.

하지만 아버지는 그녀가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은 미국 아이다호주 포스트 폴스의 한 주유소에서 일하는
23세의 여성 쇼샨나 헨슬리(Shoshannah Hensley)인데요.

쇼샨나는 “그가 가게에 들어왔을 때
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노숙자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았다.“고
아버지와의 재회를 회상합니다.

가게에 들어온 남자가 식량배급 카드를 제시했고,
쇼샨나는 카드에 적힌 이름을 보고 심장이 두근거렸는데요.

'브라이언 헨슬리(Brian Hensley)'

20년 전에 집을 떠난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쇼샨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간 이름이 뭐냐?”고 물었고,
“유진(Eugene)"이라는 그의 답을 듣고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유진’은 쇼샨나 아버지의 중간 이름이기 때문인데요.

아버지와의 기적적인 재회를 꿈꾸며
그 이름만은 잊지 않고 살았던 겁니다.

브라이언도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하는데요.
“오랜 세월 헛된 생각만 품고 살았지만
아이를 만나자 어떻게든 그 곁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알코올 의존증을 겪고 있는데요.

쇼샨나는 아버지가 알코올 의존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페이스북과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아버지와의 사연을 올렸습니다.

“아빠는 금주를 결심하고, 기꺼이 저와 함께 새로운 인생에 한 발 내디뎠습니다.
20년 이상 곁에 있어주지는 못 했지만, 얼마나 그리웠는지 그 마음을 몸소 보여준 겁니다.
제가 얼마나 아빠를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알아준 겁니다.
물론 아빠 없이 살면서 괴롭고 힘든 날도 많았지만,
항상 앞으로 나아가려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이제 아빠와 함께 떠나는 새로운 여행에 매우 흥분되고 떨립니다.“



사실 미국에서 실종된 아버지가 노숙자가 되어있는 경우는 드물지 않은데요.

노숙자 아버지와 성인 자녀의 재회는
비단 쇼샨나에게만 일어난 기적이 아니라는 거죠.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사는 10대 소녀 샤이엔 윌슨(Cheyenne Wilson)은
방에서 숙제를 하다 거실 TV에서 흘러나오는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가슴이 철렁했는데요.

지역 노숙자 숙소를 취재하던 뉴스 리포터가
한 노숙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3년간 실종됐던
샤이엔의 아버지 존 윌슨(John Wilson)이었던 겁니다.

그 길로 아버지를 찾은 샤이엔은
아버지와 감격스러운 재회를 하는데요.

존은 “딸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마냥 행복하다.”며
“3년간 노숙 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처지를 알리기가 너무 괴로웠다.“고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가족 해체나 경제적, 정신적 이유로
거리에 내몰려 노숙자로 전락하는 아버지들이 많은데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더욱이 우연한 기회에 가족을 만나게 되더라도,
다시 단란한 가족을 꾸리기란 쉽지 않은데요.

이런 노숙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가족과의 재회를 도와주는 단체
미라클 메시지(Miracle Messages)의 대표 케빈 애들러는
"애초에 왜 가족이 흩어져 버렸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인식하고
오래 떨어져 지낸 시간만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기적 같은 재회에 희망과 기쁨으로 가슴이 부풀어 올라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지만
오랜 공백에 쌓여있던 슬픔과 외로움, 불안, 분노, 원망이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운명적으로 아버지와 재회한 쇼샨나는
"분노와 원망 따위는 없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웃음 지어 보이는데요.

20년의 공백을 가득 채울 만큼 더욱 뜨거운 사랑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길 바라봅니다. [출처=유튜브 mix news / Miracle Mess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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