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승을 승강전이란 생각으로”…미디어데이 말말말 (종합)

[롤챔스] “결승을 승강전이란 생각으로”…미디어데이 말말말 (종합)

기사승인 2017-08-22 16:32:30

[쿠키뉴스=윤민섭 기자] “원래 언더독의 반란이 더 재미있는 법이다”

“부스 안에서 공포와 압박감을 느끼게 해드리겠다”

롤챔스 서머 결승에 진출한 롱주 게이밍과 SK 텔레콤 T1이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 말로 전초전을 벌였다.

LCK 운영위원회는 22일 서울 삼성 파르나스 타워 30층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오디토리움에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두 팀은 오는 26일 서울 잠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5판3선승제 맞대결을 벌인다.

▶ 롱주 “결승을 승강전이란 생각으로” … SKT “산전수전 겪고 깨달음 얻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롱주 강동훈 감독은 “결승을 승강전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임할 생각이다. 그만큼 절실하고 중요한 무대라고 생각한다. 저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그런 마음이고, 준비도 잘 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롱주 주장 ‘고릴라’ 강범현은 “SKT에 상대적으로 졌던 경험이 많다”면서 “감독님을 믿고 열심히 준비해 꼭 좋은 결승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KT 최병훈 감독은 “힘들게 올라온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어 도전자가 아닌 느낌이 됐지만 어찌 됐든 저희는 밑에서부터 올라온 도전자”라며 “1위 직행으로 올라온 롱주 게이밍과 멋진 경기를 펼쳐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T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산전수전을 겪고 결승에 올라오게 됐다”면서 “와일드카드전부터 플레이오프전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있다. 그 부분을 활용해 이번 결승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롱주 게이밍이 이전과는 다르게 이번 시즌 최고의 강팀이 되었다”며 “그렇기에 좀 더 경계해 좋은 결승전 만들어 보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SKT “핵심 라인은 미드” … 롱주 “‘프릴라’ 빛보는 결승 되길”

이후 취재진과 게임단 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SKT 최 감독은 kt와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이지 묻는 질문에 “둘 중 누구든 우승을 해야 서로에게 좋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전 전부터 도와주기로 약속했었다”며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앞으로) kt 도움을 많이 받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매번 결승에 올라왔었지만, 여전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연합전선과 상관없이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롱주 강 감독은 일부 신예 선수들의 경험 부족에 대한 대처법을 묻는 질문에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전담한 뒤에는 처음 겪는 플레이오프와 결승이지만, 그 전에 스타크래프트를 담당했을 때는 수십 번 결승 무대에 갔었다”면서 “큰 무대 경험을 살려 신인 선수들에게 설명해왔다”고 답했다.

이어 “어쭙잖게 경험 많은 것보다 패기 있고, 자신감 넘치고, 겁 없는 어린 친구들이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한 라인을 묻는 질문에 두 감독의 답변이 갈렸다. SKT 최 감독은 “모든 선수, 라인이 다 중요하지만 이번 시즌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비디디’ 곽보성이 있는 미드 라인이 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곽보성이) 올 서머 시즌 들어서 굉장히 좋은 성적을 냈고, ‘페이커’ 이상혁도 그에 질 만한 선수가 아니고 더 뛰어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미드 라인을 주의 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롱주 강 감독은 바텀을 골랐다. 그는 “모든 라인이 중요하지만 굳이 뽑으라면 맏형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이 정말 잘한다”면서 “이 친구들이 빛을 볼 수 있는 결승전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롱주 강 감독은 SKT가 아프리카 프릭스, 삼성 갤럭시, kt 롤스터를 전부 꺾고 결승에 올라온 것과 관련해 “솔직히 SKT가 지길 바랐다”고 밝혔다.

그는 “(SKT가) 이기면 안 되는데 싶었지만 자꾸 이기더라.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은 실력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누가 올라오든 자신 있었다. 과거SKT가 결승에서 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지금 SKT는 그때와 다르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SKT 최 감독은 결승에서 롱주와 마주하게 된 점에 대해 “계속해서 힘든 팀을 만났었다고 생각한다. 그 팀들을 이겨내면서 더 성장했다”며 “kt와의 경기는 거의 결승전 느낌으로 준비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런 힘든 경기 후 결승전인 만큼 크 전 경기보다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롱주가 무시할 만한 팀은 아니지만 플레이오프 때 경기만큼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 ‘프레이’ 김종인 “옛 동료 이기는 것만큼 기쁜 일 없어”

지난해 락스 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피넛’ 한왕호와 ‘프레이’ 김종인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한왕호는 “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더 재밌는 결승을 만들면 좋겠다”면서도 “제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김종인은 “옛 동료나 친정팀을 이기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며 “좋은 경기 펼쳐 승자는 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각 팀 주장이 현 메타를 분석하고 팀 전력을 평가했다.

먼저 ‘고릴라’ 강범현은 “메타는 상관없다. 김종인이 ‘뱅’ 배준식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메타가 돌고 돌아 미스포춘이 다시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어제 유럽 경기 보니 노틸러스도 나오더라. 기회가 된다면 럭스뿐 아니라 언제든지 다양한 픽이 나올 수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페이커’ 이상혁은 “와일드카드전부터 플레이오프전까지 7.15 패치버전을 플레이해왔기 때문에 메타 적응은 롱주보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해외 팀 경기를 보면서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최근 중국이나 유럽 경기를 봤는데 미드 케인이 나오더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다양한 픽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 양 팀 감독·주장, 이구동성 “3대0 혹은 3대1 승리 예상”

양 팀 주장과 감독이 결승전 예상 세트 스코어를 밝혔다.

‘고릴라’ 강범현은 “큰 무대는 첫 게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3대0이다. 그게 안 된다 하면 3대1로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다전제 1·2세트가 중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우리는 1·2세트를 지더라도 3세트를 이길 확률이 높은 것 같다”면서 “변수 픽에 따라 세트 스코어가 갈릴 것 같고, 3대1이나 3대0으로 이기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롱주 강 감독은 “개인적으로 3대0 승리를 원하지만 결승전 흥행에 많은 관계자들이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3대1을 생각하고 있다”고 위트 있게 답했다.

SKT 최 감독은 “매 결승마다 3대0 승리이기를 바랐고 예상했다”며 “현장에 오시는 기자와 관계자들을 위해서라도 3대0으로 끝내고 식사 맛있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비디디’ 곽보성 “죽는 한이 있더라도 세게 부딪치겠다”

‘비디디’ 곽보성은 우상이자 롤 모델인 ‘페이커’ 이상혁과 결승 무대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된 소감을 밝혔다.

곽보성은 “(이상혁은) 평소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난 후에도 이상혁의 리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승에서 이상혁과 만나 굉장히 설레고, 배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최근까지 SKT와 경기할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이번 결승에서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세게 싸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상혁은 “팬이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하지만 결승에서는 한 명의 미드라이너라고 생각하고 상대하겠다. 결승전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응답했다.

양 팀 원거리 딜러 간 덕담도 오고 갔다.

우선 ‘프레이’ 김종인은 “워낙 자주 만났고, 서로를 자주 알기 때문에 팽팽한 라인전과 경기가 예상된다”며 “악연인 것 같다. 제 입장에선 항상 아쉽게 졌었다. 그런 악연을 끊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뱅’ 배준식은 “‘프릴라’와 우리 바텀 듀오가 지난 2년 동안 많이 만났던 거 같다”고 회상하며 “과거에는 저희가 많이 이겼어도 이번에는 다르다. 서로 잘 준비해 다시 겨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 SKT ‘꼬마’ 김정균 코치 “부스 안에서 공포와 압박감 느끼게 해줄 것”

한편 롱주 탑라이너 ‘칸’ 김동하와 정글러 ‘커즈’ 문우찬은 데뷔 시즌 결승 무대를 밟게 됐지만 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먼저 김동하는 “많은 분들이 롱주 상체 라인이 경험이 적어 긴장할 거라고 말씀하시는 데 그런 부담 안 느낀다. 평소대로 공격적인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결승에 올라왔으니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우찬도 “롱주 상체가 무난하다고 평가받는데 오히려 신인이기 때문에 무서운 게 없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결승을 기다리면서 준비도 많이 했다.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양 팀 코치 간 신경전도 펼쳐졌다.

SKT ‘꼬마’ 김정균 코치는 “롱주가 결승 처음 올라왔고, 신인 선수들도 많은데 지금 부스 안이 아니어서 패기 있게 인터뷰하는 것 같다”면서 “부스 안에서 공포와 압박감을 느끼게 해드리겠다. 이 감정은 말로 표현 못 하고 선수들만 알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이에 롱주 김정수 코치는 “결승전의 압박감 얘기를 꺼내셨는데 승강전 압박감이 더 심했다”고 받아치며 “저희 팀이 경험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팀이 우승해야 더 재밌다. 다양한 픽 준비하고 있어서 재밌는 게임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yoonminseop@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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