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대 구타 ‘관습’ 남녀 구분없이 폭행…피멍에 탈모까지

체대 구타 ‘관습’ 남녀 구분없이 폭행…피멍에 탈모까지

기사승인 2017-08-24 18:37:16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한 체육대학 남학생 선배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후배들을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특수 상해)로 A(21)씨 등 2~3학년 남학생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6일 오후 7시 교내 동아리방에서 B(18)씨 등 1학년 후배 7명을 불렀다. A씨는 플라스틱 파이프를 이용해 후배들의 허벅지를 때리거나 뒷짐을 지고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해 각각 전치 3주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11차례에 걸쳐 플라스틱 파이프, 목검 등으로 후배들을 폭행했다. 

특히 A씨 등은 CCTV를 피해 사각지대에서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중에는 여학생 3명도 포함됐다. 

A씨 등은 학과 내 동아리 신입생들이 연습 도중 얼굴에 웃음을 띠거나 선배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구타했다. 

피해 학생들은 다리에 검붉은 피멍이 들었다. 일부는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 동아리가 만들어진 지 20여 년이 된 점을 감안해 후배 폭행이 대를 이어온 게 아닌지 조사 중이다. 

학교 측 역시 추가 피해 학생, 상습 폭행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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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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