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다음달 초 본격 개막한다. 특히 다음달 초순에 절반이 넘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보여 청약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약 결과는 하반기 주택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4만 7629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달(1만 8481가구)보다 2.6배 많다. 초강도 규제로 묶인 서울에서는 8734가구가 공급된다.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신반포 자이', '서초 센트럴아이파크' 등 고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올해 가을 분양시장에 특이한 점은 9월 첫째주에 60% 넘는 물량이 한꺼번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분양 물량이 내달 초에 집중된 이유는 정부가 예고한 규제들이 9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8·2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내달 중순 이후부터 1순위 청약 요건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확대 등 규제가 순차적으로 적용되면서 건설사들이 일정을 앞당겨 분양을 끝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10월 초에 예정된 황금연휴도 영향을 줬다. 건설사들은 명절 연휴가 길수록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낮아질 수 있어 서둘러 청약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9월 첫째주 분양 단지들의 청약 결과는 하반기 주택시장 향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들의 아파트 청약 결과에 따라 하반기 사업은 물론 내년도 아파트 공급 사업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 결과 호응이 좋지 않을 경우 많은 건설사들이 사업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이 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이전에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며 "9월 첫째주 청약결과는 앞으로 분양시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