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반포자이' 정부 압박에 분양가 인하했더니…로또 잡으러 '우르르'

[르포] '신반포자이' 정부 압박에 분양가 인하했더니…로또 잡으러 '우르르'

기사승인 2017-09-02 05: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한달 만에 강남권에서 첫 분양 단지가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GS건설이 공급하는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 정부의 규제폭탄 우려를 불식시키듯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열기가 뜨거운 모습이다.

GS건설은 1일 강남에서도 노른자 땅이라 불리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1 일원에 짓는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을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견본주택이 위치한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주변에는 이날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건물 앞에는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1시간 이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앞서 정부가 강남 부동산시장의 투기세력을 잠재우기 위해 투기과열지구, 투기지구 지정이라는 강력한 처방을 하면서 분위기가 가라 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기우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신반포센트럴자이' 가장 작은 평형인 전용면적 59㎡가 최소 11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이 몰린 이유는 몸값을 대폭 낮춘 '분양가'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당초 이 단지의 분양가가 3.3㎡당 4700만원 안팎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부의 분양가 인하압박으로 인해 인근 시세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결국 3.3㎡당 400만원가량 낮춘 4250만원으로 결정됐다.

실제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최소 3.3㎡당 1000만원 가량 낮다. 지난해 8월 입주한 '아크로 리버파크'는 전용 84㎡ 기준 실거래가는 19억~20억4천이다. 3.3㎡로 환산하면 59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향후 '신반포센트럴자이'가 입주 후에 결국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오른다면 수억원의 차익을 보게 되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인 아파트여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의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해 최소 7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GS건설은 8·2 대책으로 인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대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공사 보증으로 신한은행을 통해 중도금 40%에 대한 대출(유이자)을 알선해 주기로 했다.

임종승 GS건설 분양소장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접근이 아예 차단되는 경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시공사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다"며 "대출까지 안 되면 무주택 실수요자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신한은행과 시공사 보증으로 중도금 60% 중 40%를 대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주택공급에관한규칙 개정 전이어서 전용면적 85㎡ 이하는 가점제 75%, 추첨제 25%가 적용된다. 또 청약통장 가입 후 1년 이상이면 1순위로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1순위로 청약하려면 세대주여야 하고 5년 이내 재당첨 사실이 없으며 1가구 2주택이 아니어야 한다.

또 향후 이 아파트의 청약성적 결과에 따라 하반기 분양을 앞둔 강남권의 다른 재건축 단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분양소장은 "하반기 강남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분양가 인하 기조로 발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시세대비 분가를 맞춰 분양하면 청약경쟁률이 높아져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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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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