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김혜수가 지중해와 에게해를 따라 난민 루트를 직접 찾았다.
2일 방송된 KBS1 ‘다큐공감’에서는 ‘김혜수의 난민일기’ 편이 전파를 탔다. 김혜수는 아프리카와 중동을 떠나 서유럽까지 가는 난민들을 직접 찾아 난민과 난민 아동들이 처한 참혹한 상황을 지켜봤다.
유럽 각국에서는 난민 수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목숨을 건 난민들의 탈출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이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은 부모 없이 홀로 탈출하는 난민아동 수의 증가다. 수많은 아이들이 혼자서 난민행렬에 합류하거나, 탈출 도중 부모를 잃어버린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15~2016년 두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보호자 없이 혼자 피난길에 나선 나 홀로 난민 아동의 수가 무려 3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으로 보내준다는 달콤한 말로 순진한 난민 아동을 유혹하는 인신매매범과 인간 밀수 조직들이 판을 치는 가운데, 자국에서 탈출할 때부터 위험에 빠진 나 홀로 난민 아이들은 지중해에 빠져 죽고,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리고, 행군 도중 쓰러져 병이 들고, 굶어 죽는다. 그렇게 난민 아동은 폭력과 무관심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버려져 있었다.
숱한 아이들이 바다에 빠져 죽는다. 지중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꼽히던 이곳이, 언젠가부터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2015년 9월, 터키 해변 보드럼에서 3살 시리아 난민 아동 ‘아일란 쿠르디’ 의 시신이 발견된다. 전 세계는 쿠르디의 죽음을 애도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쿠르디’의 죽음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었다. 김혜수는 죽음을 뚫고 온 난민들의 여정을 들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김혜수는 자신이 만난 난민 아동들이 지중해의 푸른 별처럼 빛날 수 있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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