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속 서울 분양시장 '청약불패' 재증명…과열 조짐 '꿈틀'

정부 규제 속 서울 분양시장 '청약불패' 재증명…과열 조짐 '꿈틀'

8.2대책에도 청약경쟁률 고공행진…분양가 인하로 '로또' 논란

기사승인 2017-09-05 05: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이 발표된지 한달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신규 분양시장은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특히 과열의 진원지로 꼽힌 강남 재건축 시장은 열기를 넘어 또 다시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달말 분양을 앞둔 강남 재건축 단지들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규 분양시장은 여전히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8·2 대책 이후 첫 강남권 분양단지인 GS건설 '신반포 센트럴자이(신반포 한신6차 재건축)'의 견본주택에는 주말 사흘 동안 2만5000여명이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개관 첫날에만 6000여명이 몰리면서 업체 측에서는 견본주택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 4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8·2 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들어간 SK건설 '공덕 SK리더스뷰' 역시 195가구 모집에 6739명이 몰려 1순위 평균 34.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제 서울 지역 청약경쟁률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청약 평균경쟁률은 올해 4월 12.2대 1(부동산114 기준), 5월 17.6대 1, 6월 11.9대 1, 7월 15.5대 1, 8월 17.7대 1을 기록 중이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달 분양을 앞둔 강남 재건축단지들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오는 8일 개포시영을 재건축 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가 견본주택을 열고 예비 청약자를 맞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고덕 아르테온',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삼익롯데캐슬' 등도 하반기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단지들이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할 경우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과열을 부추길 확률이 높다. 또 8.2대책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건설사 분양 소장은 "강남 지역은 워낙 수요가 많고 중장기적으로 보면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적은 안정된 시장"이라며 "지금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에 대한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을 정도로 수요자들이 많이 몰리고 시장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강남권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에 공급될 경우 순위 내 마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이달 분양하는 단지들이 분양가를 낮추면 시세차익을 노린 수요가 대거 몰리 것"이라고 전망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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