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열어 녹조가 줄긴 했지만...

수문 열어 녹조가 줄긴 했지만...

6~8월 4대강 녹조, 수문 개방 보 67%, 수문 닫힌 보 58%... 근본 대책 언제쯤?

기사승인 2017-09-17 18:57:25


4대강 수문을 연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비교하자, 녹조 발생률의 유의미한 변화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문개방 지시 이후 지난 6월 5만6399개의 남조류 개체수가 8월 1만8859개로 감소했다. 수치로 보면, 남조류 개체수의 67%나 감소한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물 환경 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문 개방 보의 남조류 개체수 저감효과가 수문 닫은 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문을 닫은 금강, 낙동강, 영산강 7개 보는 지난 6월 남조류 개체수가 7831개였지만, 8월 남조류 개체 수는 3309개로, 남조류 개체수가 58%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치를 보면 수문 개방 보에 비해 낮은 효과를 보였다.  

당초 수문 개방 보의 남조류 개체수가 높았던 이유는 수문 개방 보 선정 시 남조류 개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을 선정했다는 게 의원실의 설명이다. 낙동강은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은 남조류개체수 개선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정고령부의 경우, 올해 91%, 달성보의 경우 98%, 합천창녕보의 경우 83%의 남조류 개체수가 감소해 역해 최고 감소율을 보였다. 금강 공주보의 경우 남조류 개체수가 1,081% 녹조가 증가했지만, 증가율이 2013년 이후 최저치였다. 그러나 죽산보의 경우 2016년 대비 남조류 개체수가 8% 증가했다. 

수문을 개방한 보의 수질 환경은 화학적 산소요구량인 COD 개선 경향이 뚜렷했다. 수문 개방 6개 보 중 낙동강 4개보는 전년과 비교해 COD가 모두 개선됐다. 그러나 수문을 닫은 7개 보 중 1개 보만 COD가 개선됐다. 

이에 대해 이용득 의원은 “수문 개방 후 3개월 기간 분석이라는 점에서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른 측면이 있으나, 수문을 닫은 보 보다 수문을 개방한 보의 수질개선 효과가 더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수문 개방 보의 남조류 개체수 절대량이 많아 강의 흐름을 자연의 흐름에 더 가깝게 해야 한다”며 “9월 녹조가 더 짙어진 경향을 감안해 4대강 보 개방 효과를 좀 더 면밀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대강 수문 개방 전후 효과 모니터링 결과를 국민, 전문가와 함께 공유하고 논의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부처 내에 1차 수문 개방 효과를 평가하고, 2차 수문 개방을 준비하는 거버넌스가 구성되어 있지 않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부 보의 수문 개방에 대한 수질 개선 효과와는 별개로 현장의 은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금강요정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녹조 공기방울이 쫙.. "차마 눈 뜨고 못 보겠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금강에 녹조가 피어, 강바닥에 쌓인 펄이 썩으면서 부글부글 쉼 없이 끓어오른다면서 4대강 수질 오염 실태를 재차 경고하고 있다.

추가 보 개방과 관련해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펴는 이유는 정치권의 반발을 의식해서라는 평가가 많다. 이렇듯 4대강 대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강은 점점 더 썩어가고 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