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구축 완료하고 중국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에 본격 나선다. 이는 자동차 최대 시장 중국에서 미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행보이며 강력한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과감한 디지털 변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는 차원이다.
이와 함께 방대한 양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함으로써 연구개발과 시장 조사 및 예측 등 중국 사업 전반에 걸쳐 활용한다.
특히 외부 데이터 활용과 분석 모델 개발을 위해 ‘차이나 유니콤’ 등 중국 현지 전문업체와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해 빅데이터센터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한다.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과의 협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다방면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양사 공동으로 새로운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가 들어선 '구이안신구'는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로, 최근 중국 정부가 인터넷 강국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가장 주목 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애플, 알리바바, IBM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 곳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초로 입주, 중국 내 차량 IT기술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이미지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구이안신구' 중심지에 위치한 건면적 1200여㎡ 규모의 지상 5층 건물에 입주해 있으며 건물 절반을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百度) 와 나누어 사용한다.
이날 중국 빅데이터센터 개소식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으로 중국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다.
커넥티드카 개발에 필수 요소인 빅데이터센터는 카 클라우드에 차량 정보를 모아 자산화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를 내 놓기 위해 미국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와 차량 내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는 것을 비롯 ▲차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를 담당하는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 ▲카 클라우드와 연결을 통해 운전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ccSP)'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에 맞춰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중국 현지 차량 정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운전자 패턴 정보에 기반한 개인화 서비스는 물론, 차량 운행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진단, 시스템 자동 업그레이드 등 운전의 효율성과 편리함을 극대화시킬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빅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중국 내 현대∙기아차 차량 데이터뿐만 아니라 방대한 공공, 소셜 데이터들을 축적, 자산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돼 연구개발과 상품성 향상, 시장 예측, 경영 의사 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사업본부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그 동안 쌓아온 커넥티드카 기술 및 서비스를 중국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중국 빅데이터센터에 이어 향후 글로벌 주요 지역에도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속해 나간다. 해외 현지의 차량 및 교통 정보를 포함해 각종 소셜 데이터 등을 신속, 정확히 모으고 분석함으로써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국내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해외 주요 거점의 빅데이터센터를 상호 연결해 전 세계의 방대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분석,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 등에 활용한다.
이로써 향후 커넥티드카 성패를 결정짓게 될 '정보 분석 및 활용 능력'에서 한 발 앞서 나간다는 복안이다.
더욱이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하고 있는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ccSP) ▲카 클라우드 등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들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 집중을 통해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의 글로벌 표준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보다 효율적인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약 4억명의 고객을 둔 중국 2대 통신서비스 업체 ‘차이나 유니콤(China Unicom)’과 협업한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의 정합성은 축적된 데이터 양에 따라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이나 유니콤’은 오랜 기간 동안 각종 데이터를 축적하고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키워온 전문 기업이다.
이날 현대차그룹과 ‘차이나 유니콤’은 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에서 ‘차이나 유니콤’ 신커두어(辛克铎) 부총경리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빅데이터 전략 협업에 대한 MOU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협업으로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조기에 중국 빅데이터센터 경쟁력을 갖추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