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전설이 되어 그라운드를 떠나다

이승엽, 전설이 되어 그라운드를 떠나다

기사승인 2017-10-03 22:31:51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이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승엽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3번타자(1루수)로 출장했다.

그는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며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제외한 KBO리그 통산 15시즌 동안 1906경기에 출장, 타율 0.302(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경기 종료 후 ‘국민타자’ 이승엽의 명성에 걸맞는 은퇴식이 열렸다.

삼성은 은퇴 선물로 이승엽의 홈런 베스트5 장면으로 기념 순금 액자를, 주장 김상수는 선수단을 대표해 순금 야구공 및 기념패를 은퇴 선물로 건넸다.

이승엽의 은사인 서석진 전 감독과 우용득 전 감독은 이승엽의 모교인 경북고 모자와 삼성 입단 당시 유니폼을 선물했다.

그라운드에서 아버지 이춘광씨, 아내 이송정, 아들 은혁, 은준군과 잠시 만난 이승엽은 감정을 추스린 뒤 고별사를 전했다. 

이승엽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삼성에서 뛰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며 “꿈을 이루고 팀의 우승, 은퇴식까지 설 수 있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다. 23년을 뛰면서 정말 기뻤던 날 슬펐던 날, 너무나 많았다. 그 슬픔도 오늘 자리에서만큼은 잊어버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어 “23년간 힘들 때나 기쁠 때나 항상 응원하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언젠가는 여러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고, 사회에 나가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타석에서 방망이를 한 번 휘두른 뒤 배트는 김상수에게 유니폼은 구단에 반납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이승엽은 동료들의 헹가래 속에 은퇴식을 마쳤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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