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해양 장비산업 육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이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바다 속 무궁무진한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선진국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나라는 없다.
이에 경북도는 우리나라도 꾸준한 투자를 한다면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도는 해양자원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준비 중이다.
도가 동해안 지역의 우수한 여건을 활용해 해양탐사장비 생산, 연구기지, 시험장, 인력양성 등이 집적화된 특화 지역을 만들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그 첫 단추는 지난 6월 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수행한 환동해 해양자원산업 클러스터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연구용역을 통해 동해의 영일만 지역은 서남해안 지역과는 달리 평균 수심 1600미터, 근해 7㎞까지 최대수심 1000미터에 이르러 다양한 해양탐사장비를 시험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수도권과 부산권 등에 있는 탐사장비 연구개발 및 수입업체는 필수적으로 영일만 지역에서 장비 인증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가 해양탐사장비 집적화 시설을 만든다면 대부분 기업이 본사를 영일만 지역으로 옮길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는 주요 사업으로 6대사업 15개 세부추진과제로 구분해 제시했다.
탐사장비 입주기업 및 벤처기업 육성 등 기업친화형 산업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중소형 조사탐사선 전용부두, 해양탐사장비 레퍼런스 사이트 조성 등 해양탐사장비 시험장 구축 및 운용, 수중탐사시스템 및 무인 조사탐사선 개발 등 해양탐사장비 무인화 기술개발 등이다.
또 고정식 및 이동식 리그형 플랫폼개발 및 해양 엔지니어링 장비 테스트 베드 구축 등 해양장비 스마트 플랫폼 구축, 환동해 모니터링 신경망 구축 및 기업 맞춤형 장비 개발센터 조성 등을 제안했으며 총사업비는 17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는 용역내용을 토대로 현재 탐사장비 업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해 우선사업을 선정하고 내년부터 국비확보 등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기업들은 장비시험 테스트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심의 시험 표준지역이 필요하며 테스트를 위한 전용선박과 탐사장비 고장시 수리에 애로가 있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우선 추진사업으로 총사업비 2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양장비시험 표준지역(Reference-Site)구축, 다목적 전용선박 건조 및 전용부두 확보, 해양장비 융합 제작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 조성을 내용으로 하는 해양탐사장비 복합 시험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김호섭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아직까지 미지의 세계인 바다는 무궁무진한 자원의 보고로, 우리가 개발하기에 따라 해양자원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내용이 광범위하고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 파급효과가 가장 큰 사업이 무엇인지 파악해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부터 국비확보 등을 추진하는 만큼 사업이 가시화되면 명실공이 경북 동해안 지역은 해양 장비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