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회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지난 5일 경남 진주시 진주전통소싸움경기장에서 시작됐다.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전국의 싸움소 300여 마리가 출전해 격돌한다.
경기는 백두, 한강, 태백의 3체급을 체중에 따라 각 체급별 대·소 2개조로 분류해 총 6체급으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소싸움 경기 외에도 대회기간 중 매일 초청 가수 공연과 송아지·TV 등 경품추첨, 진주소싸움의 마스코트인 맹우와 사진찍기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마련된다.
진주소싸움은 삼국시대 때 신라가 백제와 싸워 이긴 전승기념잔치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일제 때 우리 민족의 억압된 울분이 소싸움에서 발산해 수만 군중이 남강 백사장을 뒤엎고 시가지를 누벼, 일본인들이 진주 땅을 들어설 때 겁에 질려 남강 나루를 건너지 못하고 며칠씩 머물렀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진주소싸움대회는 1972년부터 전국 규모의 대회로 발전됐으며, 진주시는 지난 2006년 3월 판문동에 3000석 규모의 전통소싸움경기장을 건립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매주 토요상설 소싸움대회를 열었다.
진주=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