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쿠쿠전자, 기본에 충실해야

[기자수첩] 쿠쿠전자, 기본에 충실해야

기사승인 2017-10-17 05:00:00

밥맛 짓던 밥솥이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는 등 최첨단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밥뿐만 아니라 갈비찜, 보쌈 등 다양한 요리도 가능하다. 가격 또한 50만원대까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쿠쿠전자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수육, 스테이크 등 고압력에 적합한 고압으로 갈비찜, 닭찜 등 야채가 함께 들어가는 음식은 저압으로 흐무러지지 않고 재료 본연의 식감과 색을 살려 요리가 서툰 사용자도 맛있게 조리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또한 2006년 엑스월 압력전용 코팅을 소개하면서 ‘강한 세제에도 벗겨지지 않는 우수한 코팅’, ‘다양한 요리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 코팅’ 등으로 내솥 코팅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최근 쿠쿠전자 내솥이 벗겨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쿠쿠전자측은 사용자 잘못으로 대응하고 있다.
밥솥은 밥을 짓기 위한 물건이다. 밥을 짓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쌀을 씻는 것이다. 쌀을 씻는다고 코팅이 벗겨진다는 건 밥솥에 밥을 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은 말이다.

내솥에 코팅이 벗겨지면 따로 구매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소비자가 직접 소비자센터에 전화 후 물건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건이 오면 소비자가 직접 센터를 방문해 물건을 받아야 한다. 소비자들이 직접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한다.

북한 속담에 ‘논이 있은 뒤에 물이라’는 말이 있다. 논이 없으면 논에 대는 물도 필요 없다는 말로 중심되는 것이 있어야 그에 따르는 것도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밥솥은 밥을 짓기 위한 물건이다. 쌀도 못 씻는 밥솥이라면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쓸모없는 물건임을 쿠쿠전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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