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서울 에어쇼로 시작해 국내 최대 전시회로 자리 잡은 ‘아덱스’

98년 서울 에어쇼로 시작해 국내 최대 전시회로 자리 잡은 ‘아덱스’

기사승인 2017-10-18 13:59:55

국내 최대규모의 항공우주, 방산 전시회인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7(서울 ADEX 2017: 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Defence Exhibition)이 17일 개막했다.

줄여서 ‘아덱스’라고도 부르는 이 행사는 원래 1996년과 1998년에 ‘서울 에어쇼’로 시작됐다가 3회 째인 2001년부터 서울 ADEX 라는 이름으로 2년마다 개최하게 됐다. 아덱스는 이제 에어쇼는 물론 방위산업의 현황과 각종 무기체계를 선보이는 국내 최대의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역대 최대규모의 전시부스와 참가자들로 성대하게 개최되는 이번 아덱스 2017. 개막식 행사와 전시가 열리는 제 15 특수임무비행단이 자리 잡은 서울공항의 하늘은 맑았다. 국내 최대의 항공우주, 방산 전시행사 답게 세계 각국에서 온 방위산업계 대표들, 부처 관계자, 엔지니어, 군 관계자들이 서울공항에 마련된 내빈석을 가득 메웠다.

아덱스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으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장하성 정책실장,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등을 비롯해 우리 육,해, 공군 참모총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해병대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해외에서는 아랍에미레이트 국방장관, 이집트 방산물산부 장관, 미 태평양 공군사령관, 말레이시아 공군참모총장 등 각국의 국방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각국에서 온 국방, 기술 관계자들을 환영하고 “이번 전시회가 각국의 산업발전, 공동안보와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상호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인사말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 중에 우리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과 다연장로켓 ‘천무’를 성공사례로 언급하며 우리 무기의 국산화, 첨단화를 위해 애쓰는 연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창의와 혁신, 방산비리의 척결, 국방 R&D 역량의 강화를 주문하고 정부도 우리 무기의 해외수출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우리 국산 훈련기들의 시범비행이 이어졌다.

시범비행의 첫 순서는 KUH-1 수리온 헬기가 맡았다. 관람석 정면에서 급상승한 수리온은 조종석 부분을 숙여 인사를 하는 자세로 비행하는가 하면 후진 비행도 선보여 조종능력과 성능을 증명했다. 또한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 실정에 대응할 수 있도록 극적인 활공과 낙하에 가까운 곡예비행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다음 차례인 KT-1의 재빠른 기동 후에는 대통령 연설에도 언급되었던 고등훈련기 T-50, F-15K편대의 곡예비행이 계속됐다.

시범비행의 마지막 순서로는 에어쇼의 하이라이트인 블랙이글스 팀의 기동이 펼쳐졌다. 블랙이글스는 8대의 T-50훈련기를 이용해 하늘에서 극적인 하강과 상승, 다이아몬드 편대 비행, 승리의 V 기동 등을 보여주었다. 편대를 만들어서 비행할 때 각 기체와의 간격에 1m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 조종사들의 협동심과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다.

블랙이글스의 상징이자 시범비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태극문양 그리기! 두 대의 블랙이글 훈련기가 급선회, 급상승을 반복하며 하늘에 태극 문양을 그리는 기동을 선보일 때는 관람석에서 큰 탄성과 박수가 나왔다.

시범비행 후 문재인 대통령은 야외전시장으로 이동, 직전에 시범비행을 했던 KT-1, T-50 기체를 둘러보고 FA-50, KA-1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공군 조종사 점퍼로 갈아입은 대통령은 전시물을 둘러보며 실내 전시장으로 이동했다.

실내전시장에서는 첫 순서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전시장을 방문했다. T-50을 성공시킨 KAI는 최근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에 참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성섭 사장 직무대행의 안내를 받고 미국 록히드 마틴의 조지 스턴리지 부사장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장 직무대행은 T-50 개발과 성능개선에 애쓰고 있는 엔지니어들의 수고를 언급하며 록히드 마틴 등 해외 협력사와 더욱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T-50 시뮬레이터에도 탑승해 직접 조종해 보기도 했다.

한화테크윈 전시장에서는 연설에서도 언급했던 다연장로켓 ‘천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천무는 북의 장사정포 대응에 적합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와 국내 200여개 중소기업이 협력해서 만든 국산무기로서 의미가 큰 국산무기이다.

한화테크윈의 신현우 대표이사는 천무에 대해 “핵심부품을 100% 우리 기술로 만든 무기”라고 소개하며 이미 아랍에미레이트 등 각국과 수출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랍에미레이트 대사와 기업인들을 즉석에서 대통령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랍에미레이트와의 꾸준한 협력이 이뤄져 왔음을 강조하면서 우리 기업과의 많은 협력을 요청했다. 살람 알 누아이미 대사 또한 “대통령을 만나 뵙게 되어 큰 영광이며 아랍에미레이트 지도자들이 한국을 하나의 모델 국가로 생각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시 발전하고 있는 한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관계가 서로 도움이 되는 협력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체결할 MOU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은 중소기업 전시장도 관심을 갖고 둘러보았다. 연합정밀은 30년 동안 통신장비 국산화 개발을 선도해 온 중소기업으로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던 군 통신장비를 국산화 하는데 성공해 이레는 24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연합정밀 김용수 대표이사의 소개를 경청한 대통령은 ‘민수용 통신기기도 생산하는지, 작은 기업으로서 군수 납품에 어려움은 없는지, 정책적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 주면 좋을지’ 등 여러 가지를 질문했다. 전시장을 떠날 때는 악수를 하며 “강소기업의 꿈, 응원할게요!”라고 격려했다.

LIG넥스원 전시장에서는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인 천궁과 철매 II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정경두 합참의장도 함께 했다. 철매 II는 적의 탄도탄을 직격으로 요격할 수 있으며 전방위 다수표적 동시교전능력 보유했으며 천궁은 중거리 대공유도무기로 적 항공기 요격할 수 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철매 II에 대해 ‘국산 토마호크’라고 소개했다. 대통령은 두 무기의 제원과 성능, 방어 기능에 대해 세세하게 질문하고 “우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달라, 기대가 크다”고 당부했다.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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