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의 섬진강 재첩어민들이 하천유지용수 부족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하동 재첩어민 100여 명은 집회를 열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하동군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이날 영산강유역청 국감에서 “섬진강 상류에서 각종 용수를 많이 배분하다보니 하류에 유지용수가 줄어 염도로 인해 하동지역 재첩 피해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섬진강 유역은 섬진강댐에서 8만t, 주암댐에서 41만t 등 하루 49만t을 섬진강으로 내려보내고 있는데, 이중 40만t을 다압취수장에서 취수하기 때문에 하구인 하동지역에는 9만t만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섬진강 재첩은 주로 섬진강 하구에서 다압취수장까지 서식하는데 하천유지수량이 너무 적어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서 강물의 염도가 높아져 재첩이 폐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 의원은 1"0년 넘게 어민과 하동군이 백방으로 진정과 호소를 하고 있지만 관계기관과 지자체 등의 협조가 되지 않아 난관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대형 부군수는 “원래 전국 재첩의 90%가 섬진강 하동지역에서 서식했는데 2001년 646t이었던 재첩 생산량이 지난해에 3분의 1 수준인 202t으로 떨어졌다”며 “어민·가공·식당 등 종사자 1000여명의 생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 의원은 “하천유지수량이 하루 40만t 정도 흘러야 하는데, 상류에서 여러 곳에 물을 공급하다 보니 하류에는 9만t만 흘러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바닷물이 올라와 염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재첩 피해원인을 지적했다.
조병옥 영산강유역청장은 “섬진강 생태환경과 수량, 염도 등 기초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송 의원의 지적에 대해 “(영산강유역청의 업무소관에 한계가 있지만) 관계기관과 협의해 필요한 실태조사와 대책방안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동=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