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4강 대진이 확정됐다. 최강 지역 한국과 ‘만년 2위’ 중국 간 자존심 대결이 2차례 펼쳐진다.
중국 팀 월드 엘리트(WE)는 22일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북미 클라우드 나인(C9)과의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전을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세트 초반 불리한 상황에 놓였던 WE는 대규모 교전 능력을 통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미스틱’ 진성준의 코그모가 위기 상황에서 폭발적인 데미지를 쏟아 부어 53분 장기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C9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WE의 운영에 휘둘려 포탑을 대거 내줬으나 2번에 걸친 과감한 내셔 남작 사냥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대규모 교전에서 상대 전력 핵심인 바텀 듀오를 빠르게 잡아낸 이들은 상대 본진으로 돌진해 넥서스를 부쉈다.
3세트 주인공은 C9 원거리 딜러 ‘스니키’ 재커리 스쿠데리였다. 트리스타나를 플레이한 그는 정글러 개입 없이 펼쳐진 바텀 2대2 교전에서 완승을 거두는 등 경기 내내 특급활약을 펼쳤다. 이에 탄력 받은 C9이 손쉽게 승리했다.
WE가 4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미드·정글 2대2 전투에서 지속적으로 이득을 챙겼고, 이를 바탕으로 스노우 볼을 굴려 빠르게 1만 골드 격차를 벌렸다. 그 다음 2차례 내셔 남작을 처치한 뒤 탑으로 돌진해 넥서스를 철거했다.
WE는 5세트 탑라이너 ‘957’ 커 창유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957’은 스플릿 푸시와 대규모 교전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WE는 화염 드래곤 3스택, 2회 내셔 남작 처치 등 대형 오브젝트를 독식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롤드컵 8강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레 4강 티켓 주인도 모두 가려졌다. 올해는 한국과 중국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우선 한국에서는 3회 우승에 빛나는 SK텔레콤 T1과 전년도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가 4강 한 귀퉁이씩을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최고 인기 스타 ‘우지’ 지안 즈하오를 보유한 로열 네버 기브업(RNG)과 원조 명가 팀 월드 엘리트(WE)가 4강에 올랐다.
4강은 2번의 한·중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우선 오는 28일에는 SKT와 RNG가 1년 만에 재회한다. 두 팀은 지난 2016년 대회 8강에서도 맞붙은 바 있었다. 당시 SKT가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29일에는 삼성과 WE가 대결한다. 두 팀은 각 지역 3시드 자격으로 롤드컵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은 한국 1시드 롱주를 무너트리고, WE는 북미 3시드 C9를 꺾고서 4강을 밟았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