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실수에 애꿎은 취업준비생들만 울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370여명에게 합격을 통지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신입사원 공개채용 2차단계인 인·적성검사에서 합격자 250여명에게 통보를 할 예정이었지만 탈락한 370여명에게도 합격 통보를 한 것이다.
전산 입력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탈락자가 합격자로 바뀐 것이다. 뒤늦게 오류를 확인한 삼양그룹 측은 30분이 지난 뒤에야 응시자들에게 문자와 전화로 불합격 사실을 알렸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프로그램 오류를 확인하고 수작업으로 검증 후 약 4시간 후 결과를 재발표했다”며 “취업난이 심각한 지금 상황에 불합격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혀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채용과정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해 취업준비생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2015년 제약기업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면접을 치른 30명 전원을 한 명도 빠짐없이 탈락시켰다. 같은 해 NH농협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신입사용 채용 절차 과정에서도 실수가 발생했다.
공기업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같은 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시험 채점 미흡으로 합격 처리했던 270여명에게 하루 만에 불합격 통보를 보내기도 했다.
김영민 청년유니온 정책팀장은 “청년실업난이 심각한 상황인데 최근 드러난 공공기관 채용비리까지 보면 청년들의 좌절감이 클 것이라”며 “기업들이 채용과정에서 전산 실수뿐만 아니라 불합격 통보를 따로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기업이 채용에는 특히 세심한 일처리가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