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 도심 한 복판서 '뉴스테이' 분양…정부 오락가락 정책 속 흥행할까

[르포] 서울 도심 한 복판서 '뉴스테이' 분양…정부 오락가락 정책 속 흥행할까

기사승인 2017-10-28 09:20:09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임대주택 정책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존폐 여부와 관련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 속에서 롯데건설이 분양에 나서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27일 서울역 인근에서 뉴스테이 '문래 롯데캐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청약에 돌입했다. 개관 첫날인 이날 견본주택 주변에는 관심있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오가고 있었다. 견본주택 내부에 마련된 상담부스에도 뉴스테이 청약과 관련해 상담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양평동에 거주하는 A(35·여)씨는 "신혼 부부라 집을 구하고 있었는데 서울 전셋값이 너무 비싸서 계약을 하지 못하다가 뉴스테이는 좀 더 저렴하다고 해서 보러 왔다"며 "임대료가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편이여서 특별공급에 청약을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래 롯데캐슬'의 가장 큰 강점은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료다. 임대료는 아파트의 경우 보증금 2억5000만원이며 월임대료는 ▲전용 51㎡ 30만7000원~32만 8000원 ▲전용 52㎡ 37만 6000원~38만 8000원 ▲전용 53㎡ 39만 5000원~41만 8000원 ▲전용 55㎡ 42만 9000원~45만 5000원 ▲전용 59㎡ 51만 4000원~54만 7000원 수준이다. 오피스텔은 전용 24㎡가 보증금 1500만원에 월임대료는 49만 5000원~51만원이다.

이는 이 단지 바로 옆에 다음달 입주 예정인 '문래모아미래도' 59㎡ 전세가 5억원 이상인 것과 비교해 저렴하다. 또 인근 10년 이상 아파트 반전세 시세가 보증금 2억원에 월세 5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해도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또 정부가 청약자격을 대폭 강화해 청약 문턱이 높아 졌지만, 이 단지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여부, 지역 여부에 관계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특별공급 대상폭도 넓혔다. 기존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에서 진행했던 8년 장기계약희망자와 재능기부자(교육, 문화, 의료 등 6개 부분)뿐 아니라 신혼부부 특별공급(결혼 5년 이내) 항목을 추가했다.

연간 임대 보증금 및 임대료 인상률은 아파트는 2.5%, 오피스텔은 1.5%다. 또 임대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시 전월세전환요율 3.3%를 적용한다.

이외에 장기계약자에게는 월임대료 면제 혜택도 제공한다. 우선 특별공급 부문에서는 8년 장기 계약자에게는 4개월분 월임대료를 면제해주고, 신혼부부 및 재능기부는 2년 계약시 1개월·4년 계약시 3개월의 면제 혜택을 준다. 일반공급의 경우 4년 계약시 2개월분의 월임대료를 면제해줄 방침이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 뉴스테이 정책이 문재인 정부 들어 기업특혜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존폐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인 뉴스테이의 공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뉴스테이에 제공해 온 택지와 세제 등의 특례를 줄이고 저소득층과 청년층 등에게 물량을 우선 공급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다음달 발표 예정인 주거복지로드맵에 담길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정부가 뉴스테이 사업과 관련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주거복지로드맵에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겠지만 청약자격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정부 뉴스테이가 공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자격을 강화하게 되면, 이번 단지는 전 정부의 '뉴스테이' 제도를 고스란히 적용받는 마지막 단지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별공급은 10월 27일~ 29일 견본주택에서 청약이 진행되며, 일반공급은 10월 31일~ 11월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또는 국민은행 페이지에서 진행된다.

당첨자발표는 특별공급이 10월 30일, 일반공급이 11월 7일이다. 계약은 11월 9~10일 이틀간 진행된다. 예비당첨자 추첨은 11일이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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