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 중 성추행 혐의’ 조덕제 “영화계가 나서 진실 규명해 달라”

‘영화 촬영 중 성추행 혐의’ 조덕제 “영화계가 나서 진실 규명해 달라”

‘영화 촬영 중 성추행 혐의’ 조덕제 “영화계가 나서 진실 규명해 달라”

기사승인 2017-11-07 17:13:10

여배우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배우 조덕제가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덕제는 이번 사건이 “개인적인 사건이 아닌 영화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라고 거듭 강조하며 영화계가 나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조덕제는 7일 오후 서울 수표로 피앤티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여배우A와 공동대책위원회 및 장훈 감독의 주장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기자회견에는 영화 촬영 당시 현장 모습을 담은 메이킹 필름을 촬영한 이지락 기사가 동석했다.

조덕제 측은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정확한 진실규명을 위해 공개검증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촬영 중 벌어진 사건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영화 촬영 현장을 잘 고 있는 전문가의 판단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덕제는 성명서를 통해 “2심 재판에서 영화 장면에 몰입한 상태의 연기자 열연을 마치 현실 상황에서 흥분한 범죄자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2심 재판부는 영화적 의미에서 연기적인 리얼리티와 실제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심 재판부가 자신이 추행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밝히지 못했음에도 유죄 판결을 내렸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덕제 측은 여배우A 측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일부 여성단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조덕제는 이 일에 목소리를 낸 여성단체를 영화과는 관련 없는 외부단체로 규정하고 이들이 사건에 개입하며 맹목적으로 자신을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조덕제는 “일부 여성단체와 영화단체가 사건에 대한 어떠한 사실관계 규명이나 진상조사 없이 나를 매도했다”며 “여성관련 단체는 언제라도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편에 선다는 자신들의 편협한 논리를 앞세워 영화계에 성폭력이 가득한 것처럼 매도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결국 이 사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영화인 전체의 문제”라며 “전문 영화인들의 손으로 철저히 진상 조사를 하고 검증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당시 현장의 총 책임자였던 장훈 감독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덕제는 “영화감독은 단순히 좋은 영상을 찍는 것 뿐 아니라 현장의 컨트롤타워 의무도 가지고 있다”며 “그저 더 나은 장면을 위해 감독의 지시에 따랐던 것이 저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만 상황”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진행을 맡은 ‘사랑은 없다’의 주요 스태프는 자신이 의상 관련 업무를 담당했음을 밝히고 “여배우A 측은 조덕제가 바지 안으로 손을 넣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A가 입고 있었던 바지는 손을 넣을 수 없는 소재”라고 말했다. 조덕제는 “여배우 바지에 손을 넣은 적이 없다. 경찰에 고소됐을 때부터 한 번도 그런 추행을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수많은 스태프가 보고 있는 촬영 도중 그런 짓을 하는 배우는 정신병자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고 강경하게 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더불어 최근 언론에 공개돼 논란을 야기했던 당시 현장 메이킹 필름을 촬영했던 이지락 기사는 메이킹 필름을 조작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락 기사는 “양측의 오해를 풀기 위해 자신이 문제의 13번 장면 촬영 당시 메이킹 필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렸으나,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것은 조덕제 측”이라고 밝혔다. 진실을 규명하고 사건을 해결하고자 정당한 절차를 거쳐 검찰의 요청에 따라 검찰에 제출했다는 주장이다.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하체에 손을 대는 등 강제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덕제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지난 13일 2심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을 양형했다. 조덕제는 “감독의 지시대로 연기했을 뿐”이라며 곧바로 상고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연합뉴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