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창업칼럼] 프랜차이즈 자정실천안 발표에 따른 프랜차이즈 산업의 변화

[이홍구 창업칼럼] 프랜차이즈 자정실천안 발표에 따른 프랜차이즈 산업의 변화

기사승인 2017-11-09 05:00:00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0월 27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자정 실천안'을 발표했다. 이번 자정안의 주요 골자는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사업자와의 소통강화, 유통 폭리 근절, 가맹점 사업자의 권익보호로 압축된다.

첫째,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는 ‘가맹점 사업자단체 구성’이다. 현재 가맹점의 수가 100개를 넘는 본사는 가맹점을 대표하는 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둘째, 협회 내에 ‘필수품목지정중재위원회’를 만들어 본부와 가맹점 간의 불합리한 물품공급과 강매 그리고 가격에 관한 중재에 나선다는 것이다.

셋째, 2019년까지 ‘피해보상 공제조합’을 설립해 본부의 도산 또는 재정악화 등으로 인해 피해를보는 점주를 보상하는 방법을 찾겠다는 것.

또한 프랜차이즈 등록 요건을 ‘2개 이상의 직영점, 1년 이상 운영 업체’로 강화 하겠다는 방안과 본부와 점주 그리고 정부,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프랜차이즈산업밥전협의회’ 구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프랜차이즈업계를 둘러싼 주변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비회원사들의 볼멘 소리도 나온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우리나라 전체 프랜차이를 대변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자정안은 그야말로 협회에서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자정안들의 내용이 가맹사업의 투명성에 한 발 다가선 것이기 때문이다. 협회 내부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을 법한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는 약 4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스타벅스보다 더 짧다.(1971년)

그동안 프랜차이즈 산업은 강한 규제가 없는 토대 위에서 폭발적 성장을 하며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지만, 반면에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창업트렌드의 선도적 역할과 고용창출의 한 축을 담당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 무려 99조618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2016년의 매출 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1550조 원이니 대한민국 프랜차이즈산업은 GDP의 약 7%를 차지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의 가맹본부와 가맹점을 합한 프랜차이즈 관련 사업체는 약 22만 개에 달하고 종사자수는 92만3764명이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2015년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4844 개, 2016년 5273 개, 2017년 11월 7일 현재 기준으로 5496 개이다. 2012년 3311개 였던 브랜드 수가 이토록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프랜차이즈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발표된 ‘프랜차이즈협회의 자정안’은 협회에서 큰 용기가 필요했음을 짐작케 하는 중요한 내용들이다. 그리고 그것은 프랜차이즈산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협회는 그에 관한 실질적 실효성에 관한 구체적 연구와 비회원사들의 목소리도 수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더불어, 가맹점 사업자는 본부와 머리와 마음을 맞대며 서로 믿고 의지하는 ‘가족’같은 관계를 형성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프랜차이즈업계에는 이른바 ‘대박’을 치는 브랜드가 생겨나고 큰 돈을 받으며 M&A로 넘기는 사례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하고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투명하고 함께 상생하는 프랜차이즈를 원하고 있으며 가맹사업을 한 순간의 ‘로또’가 아니라 오래도록 전통을 유지하는 ‘문화’로 승화시킬 ‘진짜 사업가’를 기다리고 있다.

글=이홍구 창업컨설턴트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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