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를 연달아 격파한 커제가 일본 일인자에게 패했다.
일본 일인자로 꼽히는 이야마 유타 9단은 15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LG배(우승상금 3억 원, 준우승 상금 1억 원) 본선 4강전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267수 만에 흑 불계승을 따냈다.
이야마 유타 9단이 결승에 오르자 일본 본토가 들썩이고 있다. 지금껏 일본기원 소속 선수가 LG배 결승에 오른 적은 있지만 일본인이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건 처음이다.
이야마 9단의 기세가 심상찮다. 올해 하세배에서 커제를 만나 1승1패를 주고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이번 대국에서 승리를 따내며 상대전적을 2승1패 우위로 만들었다. 세계 최강자를 상대로 한 거침없는 질주다.
앞서 일본기원 소속 장쉬 9단이 2005년 4월 LG배에서 중국의 위빈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나 그는 대만인이었다. 장쉬 9단은 2006년 9월 도요타덴소배에서도 결승에 오른 적이 있다. 일본기원 소속 왕리청 9단 역시 LG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있지만 대만 사람이었다.
때문에 이번 결승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본토인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첫 사례가 된다. 유타 9단은 내년 2월5일부터 셰얼하오 5단(중국)과 결승전 맞대결을 치른다. 3번기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셰얼하오 5단 역시 첫 결승 진출자다. 그는 준결승에서 장웨이제 9단에게 188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