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세계 최초 배틀그라운드 프로 리그인 APL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첫 파일럿 시즌은 홍대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하지만, 추후 전용 경기장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아프리카TV 측은 밝혔다.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는 23일 서울 대치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아프리카TV 플레이어 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리그(APL) 파일럿 시즌 제작 발표회를 열고,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답변은 채정원 아프리카TV 인터렉티브콘텐츠 사업본부장과 해설진 박상현 캐스터, 김동준 해설위원, 김지수 해설위원이 맡았다.
Q. 경기장을 따로 마련할 계획 있나?
홍대 오픈 스튜디오에서 파일럿 시즌을 진행한다. 이후에는 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경기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Q. 풀뿌리 리그를 강조했다. 얼마 전 카카오게임즈도 이를 언급했는데 두 회사 간 접점이 있나? 아니면 독자적으로 진행하나?
카카오게임즈와 협의된 바는 없다. 만약 같은 형식의 콘텐츠를 진행한다면 충분히 협력해서 진행하겠다. 이번 지스타 때도 카카오 게임즈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독자적 콘텐츠와 협력 콘텐츠를 함께 진행할 수도 있다.
Q. 솔로·듀오·스쿼드 모드가 있는데 솔로·스쿼드 모드만 진행하는 이유는?
스쿼드 모드가 메인이다. 지스타에서 듀오 모드 경기를 봤었는데 솔로와 굉장히 비슷하더라. 후에 솔로와 다른 독창적 느낌을 준다면 선수·중계진과 얘기해보고 진행하겠다.
Q. 유명 e스포츠단 또는 선수와 협의한 바가 있나?
공식적으로 선수들을 모아 얘기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네이밍 스폰도 하고 있고, 이번 지스타에 내려가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했다. 중계진도 많은 도움을 줬다. 중계진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용해서 기획하겠다.
Q. 포인트 관련해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라운드 1위팀에게 메리트가 있나?
포인트 1·2위팀 간 격차가 더 커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1위 한 번 하는 것보다 2위 2번 하는 게 더 훌륭한 것 아닌가’하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펍지 주식회사에 이런 의견을 전달했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조율할 예정이다.
Q. 중국팀 2팀은 어떻게 선발하나?
리그 제작·송출을 담당할 중국 파트너가 있다. 현지에서 예선을 개최해 한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시드 2장을 중국 파트너사에 제공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Q. 스플릿 사이사이에 예선전을 치르던데?
스플릿마다 예선전을 치러 20팀씩 새로 뽑는다. 이론적으로는 모든 스플릿에 다 다른 20팀이 참가할 시 총 60팀이 등장하지만, 전 라운드 상위 4팀은 시드를 받는다.
Q. 국내 퍼블리싱은 카카오가 맡는데 스팀·카카오 중 어떤 버전으로 치르나?
현재는 카카오 서버에서 스쿼드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스팀 버전 한국·일본서버 레이팅에 맞춰 선수 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즌 중 계획이 바뀐다면 다시 공유하겠다.
Q. 대회는 3인칭 모드로 진행하나? 1인칭 모드 대회도 개최할 의향이 있나?
고민을 많이 한 결과 3인칭 모드로 진행한다. 의외로 커뮤니티에서 1인칭 모드 대회에 대한 니즈가 많아서 중계진·펍지 주식회사·게이머들과 상의한 결과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 1인칭 모드를 즐기는 유저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실제 유저가 즐기는 게임과 다른 버전으로 진행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배케스·배동스 등 커뮤니티 풀뿌리 리그에서는 시범적으로 1인칭 리그를 개최해볼 예정이다.
Q. 본 서버에 날씨 변화와 전장 추가 이뤄진다. 대회에서는 어떻게 할 예정인가?
현재까지는 ‘맑은 날’ 버전으로만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전장은 추가된다면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Q. 솔로·듀오 모드 같은 경우 교전이 자주 일어나지만, 스쿼드는 게임 시간에 비해 교전이 적은 편이다. 전투 활성화를 위해 자기장 등 시스템에 변화를 주나?
1·3인칭 모드 논란과 비슷하다. 리그 규정은 일반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파일럿 시즌은 더 그렇다. 처음에는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리그가 진행돼 일반 유저와 프로 간 간격이 벌어지면 자체적으로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
Q.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해설할 건지?
김지수 해설: 스타 플레이어에 포커싱 맞추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유리한 팀을 분석하고, 지형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스타 플레이어가 포진한 팀이 불리한 위치에 있는데 중계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 또 이 게임은 다른 FPS 게임과 다르게 공격 루트가 정해져있지 않다. 자유로운플레이가 가능하다보니 지형 위주로 중계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박상현 캐스터: 어떤 선수라도 APL에서 멋진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슈퍼스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놓치는 플레이 없이 짚어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옵서버도 게이머·해설자 출신이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와 화면이 맞아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동준 해설: 관전 시스템의 발전과 같이 발맞춰 나가면서 중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현재 인기 있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슈퍼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면 새로운 스타가 출현할 거라 생각한다. 중계진 입장에서 새로운 스타는 환영이다.
채정원 본부장: 중계는 집중하지 않아도 재밌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최고의 열정을 가진 박상현 캐스터, 17년 게임 중계 경력의 김동준 해설, 프로 선수와 거의 동급의 실력을 가진 김지수 해설 세 사람이 맞춰 좋은 해설을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티밍(솔로 모드에서 같은 스쿼드원과 협력 플레이를 펼치는 행위)에 대한 논란이 많다. 스쿼드 출전 선수들로 솔로 모드 대회를 진행하면 티밍 이슈가 생길 것 같은데?
티밍을 구조적으로 완벽히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심증만으로 티밍했다고 추궁할 수도 없다. 하지만 팀 보이스 등을 통해 고의 티밍이 확인된다면 바로 제외시킬 예정이다. 온라인 대회에서 방플(방송을 통해 타인의 플레이를 훔쳐보는 행위)을 해도 배제한다.
Q. 한국 해설진이 굉장히 화려하다. 영문 중계 관련해서 정해진 사항이 있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영문 중계 여부부터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ASL-GSL 등 아프리카TV 여러 리그를 다른 플랫폼에 송출할 계획도 있다. 글로벌 플랫폼 논의하는 곳이 1군데 있다. GSL 영문 해설자인 니콜라스 플롯과 대니얼 스템코스키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본·태국·베트남 등은 현지 중계가 가능한 커뮤니티 중계진을 찾고 있다.
대치│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