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연일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 거주하는 다주택자(주택 2채 이상 소유자) 10명 가운데 7명은 매도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피데스개발과 대우건설, 한국자산신탁, 해안건축이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수도권 전용면적 78㎡ 이상 주택을 소유한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2채 이상 다주택자의 66.7%가 향후 주택 ‘매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매수’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29.8%였고, ‘모름·무응답’은 3.5%로 조사됐다.
부동산대책이 거래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39.4%가 ‘영향이 있는 편이다’, ‘매우 영향이 있다’(4.1%)고 답했다. 피데스개발 측은 “8·2대책에 이어 9·5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수도권 주택 소유자들의 매도 의향이 늘어나고, 거래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8·2대책, 9·5대책 이후 어떤 상품에 투자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는 ‘예금·적금’(75.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주식’과 ‘펀드’가 각각 19.6%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은 15.7%로 4위였다. 응답자가 현재 투자 상품을 묻는 질문에 ‘부동산’을 2위로 꼽은 것에 비하면 연이은 대책 이후에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부동산 투자 의향을 가진 응답자 대상으로 향후 투자 적합 부동산 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오피스텔이 22.6%를 차지해, 아파트 54.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상가 13.8%, 다세대 5.0%, 단독주택 3.8%로 응답했다.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가구도 전체의 30.4%로 2010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을 팔고 다른 주택으로 이주’가 86.0%로 가장 많았다. 이사 계획 가구 중 절반(51.9%)은 희망 거주지로 ‘서울’을 꼽았다. 희망 거주지로 서울을 꼽은 선호도는 2015년 31.7%, 2016년 40.7% 등 해마다 상승 중이다.
이사를 계획 중인 가구 가운데 희망하는 거주지는 서울이 51.9%로 가장 많았다. 희망 거주지로 서울을 선호하는 비율은 지난 2015년 31.7%에서 지난해 40.7%에 이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서울에 이은 희망거주지는 경기도 (38.3%), 인천(6.5%) 등이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