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하가 희귀병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마이웨이)에 출연한 이은하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와 그동안 대중 앞에 서지 않았던 이유를 들려줬다.
이은하는 ‘밤차’ ‘아리송해’ ‘님 마중’ 등 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가수. 1970~80년대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리며 전성기 시절엔 9년 연속 ‘10대 가수상’은 물론, 가수왕도 3번이나 차지했다. 13세 무렵 나이까지 속여가며 가수로 데뷔했으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빚 때문에 사채 빚 50억을 떠안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후 이은하는 파산신청을 하고 고단하게 살아오던 중 쿠싱 증후군을 얻었다. 척추 분리증을 앓고 있었던 가운데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이 온 것. 먼저 진통제 부작용으로 3개월 사이 15㎏이나 몸무게가 늘어났고, 허리가 뒤틀려 고통을 받았다.
쿠싱증후군은 몸에 필요 이상 많은 양의 당류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에 노출될 때 생기는 질환. 목 뒷부분의 지방 축적 등의 증상이 온다. 결국 이은하는 과거와 달라진 외모까지 갖게 됐다. 그러나 이은하는 방송에서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면서 “남은 희망은 오직 노래뿐”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