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한왕호의 합류는 이들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일과도 같았다. 롱주가 SKT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케스파컵 결승에 올랐다.
롱주 게이밍은 1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 4강전에서 SK텔레콤 T1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롱주는 1세트부터 자신들의 호전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4분경 탑 2대2 교전에서 ‘칸’ 김동하의 나르가 상대 정글러 ‘블랭크’ 강선구의 자르반 4세를 쓰러트려 퍼스트 블러드를 얻었다.
롱주의 상승세는 이후로도 계속 이어졌다. 10분께 바텀에 병력을 집중시킨 롱주는 곧 이어진 전투에서 ‘피넛’ 한왕호(세주아니)의 트리플 킬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또 2분 뒤 대규모 전투에서는 에이스를 띄웠다.
22분 활발한 시야 장악을 바탕으로 한 차례 더 에이스를 띄우는 데 성공한 롱주는 내셔 남작을 사냥했고, 5분 뒤 바텀에서 상대 정글러·미드를 처치하고 바텀·미드 억제기를 연달아 부쉈다. 이들은 이윽고 자신들을 추격하던 상대 병력을 역으로 몰살시키면서 1세트를 상쾌하게 마무리 지었다.
2세트에는 과감한 운영이 돋보였다. 이들은 9분경 SKT의 급소를 찔러 득점했다. ‘칸’ 김동하의 갱플랭크와 ‘피넛’ 한왕호의 자르반 4세가 바텀 전투에 가세해 ‘울프’ 이재완의 카르마를 처치하고 선취점을 따냈다. 11분에는 자신들의 정글에 진입한 ‘블랭크’ 강선구의 그라가스를 잡았다.
14분경 양 팀은 서로의 탑·바텀 2차 포탑을 교환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한동안 교전 없이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그리고 먼저 승부수를 띄운 건 롱주였다. 27분 내셔 남작 사냥을 시도해 SKT를 전장으로 불러들였다.
한왕호가 강선구와의 강타 싸움에서 승리했고, 버프 획득 후 2킬을 더 추가하면서 전세는 급격히 롱주 쪽으로 기울었다. 버프를 얻은 뒤 SKT의 억제기 2개를 순차적으로 부순 롱주는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이니시에이팅을 걸어 상대 챔피언을 차례대로 처치한 뒤 유유히 넥서스를 부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