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를 나와도 취업하기가 녹록치 않다. 단군 이래로 최악이다. 취업이 되지 않으니 ‘삼포시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직업전문학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 경제적 상황 탓만 할 수도 없다.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청년실업을 줄이는 한 방법이다. 그래서 요즘 핫하게 뜨는 것이 직업전문학교다.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는 바로 이런 사명감을 갖고 20여 년째 전문직업인을 배출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수도권에서 취업명문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새로운 진로나 직업을 고민하고 있는 예비취업인 혹은 고3 진학생들에게 ‘희망의 취업배움터’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 학교 전형배(56) 이사장으로부터 교육훈련 노하우와 과정, 청년실업 대책과 직업교육의 전망, 향후 미래산업 발전 방향 등 직업교육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들어봤다.
-먼저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의 연혁과 성장과정을 소개해 달라.
▲우리 학교는 1994년 수원시 장안구에 설립돼 23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간 IT와 정보통신, 디자인 산업이 대한민국 미래 주력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고 1999년 기업체 위탁교육을 시작으로 IT직업교육에만 매진해 왔다.
현재 수원 장안문 본교와 수원역캠퍼스 등 2곳의 캠퍼스에서 3개 분야 약 20여개의 과정, 전체 약 4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무향상 및 기술훈련를 통해 우수한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2년 전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 직업훈련시설의 단독 사옥을 신축해 보다 쾌적한 실내외 교육환경을 갖춤으로써 유사 기관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실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최신식 훈련장비를 갖췄는가 하면 경기북부까지 편리한 광역교통 편의 시스템까지 마련해 학생들의 실제적인 학습효과를 배가시켰다.
-교육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는 20여년 간의 직업전문 교육훈련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크게 두 가지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일반 구직자 국비무료과정으로 △네트워크관리자 양성(정보보안 분야) △UI/UX 웹개발자 양성(웹개발 기반 분야) △ERP생산정보시스템(기업경영 지원 분야) 등 취업준비생을 위한 전문기술교육 과정이다.
또 하나는 고3 위탁과정으로 ‘IT시스템 DB운영 관리자 양성’, ‘IT시스템 SW운영 관리자 양성’, ‘UI-UX디자이너 양성’, ‘네트워크 보안관리자 양성’, ‘인터렉티브 디지털디자인 과정’ 등 5개 과정을 운영 중인데, 현재 35개 고교생 1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시기도 시기인 만큼 ‘고3 위탁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상급학교 진학이 아닌 빠른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무교육을 통해 빠르게 사회로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적응을 돕는 교육과정이다. 전액 국비지원이 이뤄지고 식대와 교통비 등 훈련장려금이 6개월 동안 월 최대 31만6000원, 남은 5개월은 월 최대 21만6000원까지 지급돼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교재까지 무료이고, 교육과정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도 지원한다. 또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 외에도 취업상담과 지원을 해주며 1:1로 취업밀착 멘토제를 실시해 후속조치까지 진행하고 있다.
-모집 분야와 오리엔테이션 일정은.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는 현재 2018년도 일반고 고3 위탁생을 모집 중이다. IT 계열로는 ‘IT시스템 DB운영 관리자 양성’, ‘IT시스템 SW운영 관리자 양성’, ‘네트워크 보안관리자 양성’ 등 3개 과정을 모집하고 있다. 디자인 과정으로는 ‘UI-UX디자이너 양성’, ‘인터렉티브 디지털디자인 과정’ 등 2개 과정을 모집 중이다.
1차 설명회는 지난달 29일 진행했는데 미처 참석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오는 20일과 27일 두 차례 더 진행한다.
요즘 저녁 6시 이후에 부모님과 학생이 방문 상담해 이 과정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 또는 학부형들의 문의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데 이같은 원거리 학생들이 입학 땐 특별장학금을 지원한다.
IT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주변의 교육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3 위탁 예정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직업교육 전문가로서 미래산업 발전 방향과 이에 따른 직업교육 기관으로서의 대처 방안은.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를 보이게 되는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산업 및 서비스와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신직업 발굴·육성 추진계획’에 따르면, 급변하는 미래 직업세계에 대한 대비책의 하나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정보보안 등 4차 산업을 위한 훈련분야를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오랜 기간 IT교육을 해온 전문성을 살려 4차 산업 흐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IT, ICT 교육과정을 핵심 주력과정으로 우수한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또한 스마트기기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UI-UX 디자인, 빅 데이터분석/활용, ERP경영정보시스템 과정을 더욱 확대시켜 전국 최고의 IT전문교육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다.
-어떠한 점에 더 주력할 것인지.
▲모든 직업전문학교가 그렇듯이 교육생들의 취업이 관건이다. 교육생들 즉 미취업자들이 우리 학교의 문을 두드리기 전까지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교육생들의 목표는 하나같이 취업이다.
우리 학교를 믿고 선택한 것에 대해 보답을 주기 위해서라도 취업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양질의 교육, 철저한 취업관리, 쾌적한 시설환경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1대1 취업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교육훈련과 취업지도를 통한 교직원들의 진심어린 노력이 평균 80%가 넘는 높은 취업률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직업전문학교 이사장으로서 기쁨과 보람을 가진 적은.
▲당연히 우리 학교 수료생들이 취업 후 수료식을 가질 때다. 정말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마치 내 자식이 취업을 한 것처럼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이런 자긍과 보람으로 현재까지 직업훈련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까지 직업전문학교를 운영해오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
▲근래 모든 직업학교들이 훈련생을 모집하면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는다. 학생 수는 점점 감소하는데 직업훈련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무한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더 교육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고 취업률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쉼없이 노력하다보면 IT 특성화 전문기관으로 그 명성이 더 널리 알려져 어려움이 하나 둘 해결되리라 본다.
-교육생들의 취업률과 수료 후 어떤 회사에 취업을 하고 있는지.
▲우리 학교 전체 취업률이 평균 80% 정도다. 고3 위탁과정 취업률은 70% 이상이다. IT 정보보안 분야가 상대적으로 더 높으며 디자인/ ERP 분야의 취업도 원활하게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IT정보보안 분야는 네트워크 유지보수/기업 전산실/유무선 통신 관련 업체로 취업을 많이 하고 있는 편이다. 디자인 분야는 전반적으로 웹 에이전시 및 시각 디자인/ 중 대형 쇼핑몰 등 대기업 계열사 및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또한 ERP 경영정보/세무회계 분야는 기업체 ERP 관련 업무, ERP 개발업체, 생산/물류 관리 업무/ 일반회사 회계업무 담당자로 취업을 하고 있다.
-입학하려는 교육생들을 선발할 때 어떠한 점을 눈여겨 보는가.
▲훈련생 모집 때 개별 상담을 통해서 1차적으로 취업에 대한 의지를 보고, 그룹면접(2~3명)을 통해서 기본소양을 본다. 우리 학교는 학력, 전공과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직장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소양과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렇게 선발된 훈련생들은 매월 1회 이상 담임교사 및 지도교사 일대일 상담을 진행한다. 일반적인 상담 외에 취업 매칭 컨설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훈련생의 과거 이력을 파악하고 교육 진행 중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파악해서 취업매칭 컨설팅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취업지원팀과 소통해 개인 맞춤형 취업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에 조언을 해 달라.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 이야기를 한다. 2016년 대졸자 전체 취업률 67.5%이고, 대졸자 두 명 중 한 명은 ‘88만원 세대’ 또는 무직인 현실에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기술을 배워 평생직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욱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기술을 배워서 취업을 원하거나 또는 이직을 원하는 분들은 전국적으로 국비지원 교육이 많기 때문에 가까운 지역에 어떤 교육과정이 있는지 살펴보고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취업이 잘 안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한 가지만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절대 포기하지말라.
수원=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