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고려개발·삼호 모두 'e편한 세상'?…브랜드 혼용 '혼란'

대림산업·고려개발·삼호 모두 'e편한 세상'?…브랜드 혼용 '혼란'

수년째 계열사 같은 브랜드 사용…주택사업 실적 '훨훨'

기사승인 2017-12-06 05:00:00

아파트 브랜드 'e편한 세상'으로 잘 알려진 대림산업이 수년째 계열사들과 같은 브랜드를 혼용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대림그룹의 계열사인 대림산업, 고려개발과 삼호 모두 'e편한세상' 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 계열사인 대림산업, 종합건설업체 고려개발, 삼호 모두 같은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며 전국에서 신규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대림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림산업은 지난 2000년 'e편한세상'이라는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 주택부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실적은 건설사업부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3분기(연결기준) 기준 매출액은 3조4272억원이며, 영업이익 197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건설사업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117% 늘어난 2조7782억원과 1216억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 역시 건축부문이 대부분 실적을 이끌고 있다. 그룹 계열사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사용하며 최근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친 결과 지난해 매출 중 81.2%를 건축부문이 담당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9112억 원, 영업이익 92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호는 올 3분기에도 누적 영업이익 653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호의 수주잔고는 2조2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5331억 원) 늘었다. 수주 잔고 가운데 건축부문만 1조7598억원에 달한다.    

삼호는 지난 2015년, 2016년 각각 4588가구, 3508가구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도 다산신도시, 오션테라스, 온수역, 신봉담, 인하대역 등에 e편한세상을 선보이며 3분기 만에 5099가구를 공급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고려개발 역시 전국 곳곳에서 'e편한세상' 신규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특히 고려개발은 모회사의 브랜드에 힘입어 지난달 서울에서 첫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고려개발은 지난해 매출 6238억원·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 6070억원·영업손실 797억원에 비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이 228억원·부채비율이 1979%에 달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문제는 대림그룹 계열사들이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수요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다수의 계열사가 인지도가 높은 하나의 브랜드를 사용해 분양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e편한 세상은 다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것 아니냐"며 "업계 종사자들은 이런 상황을 알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사실을 정확하게 모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같은 브랜드를 사용할때 매출액의 03~05% 사용료를 지불하긴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수요자들이 같은 회사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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