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이후 부진에 빠졌던 박상영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7 에페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올림픽 출전에 대한 예열에 들어갔다.
박상영은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정진선을 3대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박상영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며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8강에서 스위스 막스 하인처를 14대13으로 누른 박상영은 준결승에선 파울로 피초를 15대13로 이겼다. 그리고 결승에서 만난 정진선과도 접전을 벌인 끝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박상영은 불과 5개월 전만 하더라도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연이은 행사 초청으로 개인 훈련시간이 부족했던 그는 7월 열린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에페 개인전에서 64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그는 10월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 월드컵에 자비로 출전하는 배수진을 쳤다. 여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2개월 뒤인 국제그랑프리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성공적인 부활을 알렸다.
리우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를 되뇌며 기적적으로 금메달을 딴 박상영이 웅크렸던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아직 2년 반 이상 남은 도쿄올림픽까지 그 기세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