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는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 사업을 통해 전북 동부권 가야문화 복원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가야사는 한국 고대사 규명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백제나 신라에 비해 가야문화권의 조사·연구와 유적 정비가 많이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고고학적 자료가 부족해 앞으로 발굴조사 및 연구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남원시는 완주군, 무주군, 장수군, 진안군, 임실군, 순창군을 비롯한 전북 동부권 가야 관련 지자체, 그리고 전라북도와 함께 지난 11월 25일 봉화산 치재에서 전북가야 선포식을 갖고 만 천하에 전북가야를 선포한 바 있다.
선포식을 계기로 전북가야를 집중적으로 발굴·복원하고 세계유산에 등재해 전북 가야를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여는 큰 축으로 삼아 가야문화 복원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남원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의 사적 승격을 통해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드높이고 수목제거 및 정비 등 유적 정비를 실시할 예정이다.
남원시 아영면과 인월면 경계에 위치한 고분군은 가야와 백제의 고분 축조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고, 출토유물도 재지세력·대가야·백제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이 함께 출토돼 5~6세기 남원 운봉 고원을 중심으로 백제와 가야 지역의 고대사와 고대 문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이다.
이에 시는 조사연구 기반 구축과 가야역사 실체를 규명할 연구활성화를 위해 발굴 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옥계동 제철유적, 수철리 제철유적, 장교리 갈마지기 고분, 봉화산 봉수, 고남산 봉수, 아막성 등 가야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유적을 지정하거나 정비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전북지역 고대문화 실체 규명을 위한 조사 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제철유적을 중심으로 한 가야문화유산 학술대회를 실시해 역사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할 것이며, 가야와 관련한 중요 유물과 유적들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통해 가치가 새롭게 규명된 경우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남원=유승호 기자 a2396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