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새해 첫 달부터 건설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분양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1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분양시장 전망이 어두운만큼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연초로 앞당기면서 물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서울 등 수도권 보다는 지방에서 마수걸이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여서 청약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형 및 중견 건설사 대부분이 올해 각종 부동산 시장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되기 전 분양을 마치기 위해 연초부터 발빠르게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분양시장에는 첫째 주부터 신규 아파트가 쏟아진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월1~7일)에는 전국 5곳에서 견본주택이 문을 열 예정이다.
대보건설은 4일 경기도 안성시 안양동 아양지구 B6블록에서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하며, 우미건설은 5일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 A20블록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현대산업개발은 같은 날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산24-3외 8필지에서 견본주택을 오픈한다.
건설사들은 첫째주 마수걸이 분양을 시작으로 1월 한 달간 전국에서 총 22곳, 1만6612세대(오피스텔 제외)가 공급한다. 이 중 1만3280세대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월 분양물량인 7123세대(일반분양기준) 대비 무려 약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시·도별로는 경기 지역이 5402세대(7곳, 40.67%)로 가장 많다. 이어 강원 2826세대(4곳, 21.28%), 경북 1736세대(2곳, 13.07%), 인천 550세대(1곳, 4.14%), 경남 545세대(1곳, 4.1%), 세종 528세대(1곳, 3.97%)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새해 첫 달부터 공급물량이 집중된 것은 올해 각종 부동산 시장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되기 전 분양을 마치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령 주택담보대출의 심사기준이 강화되는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은 1월 말이나 2월 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같이 제도 시행으로 시장이 위축되기 전 분양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1월 분양 물량의 특징을 살펴보면, 서울 등 수도권 보다는 지방 중소도시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이는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각종 규제가 심한 수도권보다는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방시장에서 안정적인 분양성적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월 신규 아파트 청약성적에 대해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곳에 청약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공급과잉, 미분양 리스크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데다가 중도금 대출규제, 신DTI 적용, 금리인상 등으로 수요도 위축돼 있어 건설사들이 일정대로 올해 분양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월 분양성적은 건설사의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지표"라며 "한 해 전체 사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라고 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이달 청약성적에 따라 향후 분양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