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고향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물음을 안고 설립된 출판업체 ㈜달구북은 우리 지역 문화의 가치를 키우고 있다.
달구북 최문성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우리 마을, 내 고향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만든다.
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서는 로컬문화의 가치를 높이기 일에 힘쓰고 있다.
“아이들에게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 시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에는 그림책이 제일이라고 생각했죠.”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그림책 전문 교육 강사로 일하며 아이들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10년 가까이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구의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고 있다.
달구북 설립 후 1년여 동안 그가 만든 그림책은 6권.
‘나야대령’, ‘모명재’, ‘귀신 통 소리 통’, ‘수성못’, ‘나라빚 1300’, ‘우리동네 착한회사’로 모두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야대령’은 6·25전쟁 때 국제연합한국위원단 인도대표로 파견 왔다 순직한 고(故) 나야대령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에 그의 기념비가 있다.
‘모명재’는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 원병을 왔던 명나라 장수 두사충의 역사적 이야기를 쉽게 설명한 책이다.
국채보상운동을 주제로 한 ‘나라빚 1300’과 대구의 랜드마크 수성못의 역사를 다룬 ‘수성못’도 모두 지역의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수성구청의 도움으로 향토사학자, 역사가 등의 협조를 얻을 수 있었죠. 어떤 역사책보다 진실에 가깝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최 대표는 책 만드는 일과 더불어 자신의 재능을 살린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그는 강사 경험을 살려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국사 그림책 역사교실’을 운영했다.
엄마, 아빠가 먼저 역사를 알아야 아이들도 덩달아 관심을 가진다는 생각에서다. 기본적인 교재비만 받고 무료로 진행했다.
최 대표의 이 같은 노력은 지난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대구 대표 출판업체 중 하나로 참여하는 기회로 이어졌다.
그는 그곳에서 새 인연도 만나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 출판기업과 함께 ‘수성못’ 일본어로 번역판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회사의 이익보다는 좋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사회적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