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초대석-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 “近者說 遠者來… 정치는 가까이 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국회 초대석-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 “近者說 遠者來… 정치는 가까이 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기사승인 2018-01-07 22:09:47

[쿠키뉴스=양병하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58) 의원에게 2018년은 매우 뜻깊은 한 해다. 안 의원이 평민당 공채 1기 당료로 정치를 시작한 때가 1988년이었고, 2008년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첫 입성했다. 올해가 정치에 입문한 지 만 30년이 되는 해이고,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지난 5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안 의원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떠올려보면, 정말 오랜 시간 정치를 하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계 입문 30년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안 의원은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19,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동대문(갑)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3선에 성공, 중진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5월까지는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아 조기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현재는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아 필승전략 수립에 여념이 없다.

   3선을 지내면서 중앙당에서의 역할이 컸던 만큼 지역구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특히 안 의원에게 지난해는 ‘숙원사업 해결의 해’였다. 동대문과 약령시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한방진흥센터와 흥릉을 주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서울바이오센터를 지난해 10월 개관했다. 또 강릉행 KTX 개통은 동대문이 서울의 관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사건’이었다.

   안 의원은 “2018년에도 동대문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분당선 청량리역 직결을 위한 예산을 이미 국회에서 반영했고, 외대앞역 개선, 흥명공업사 이전 및 주차장 건설을 위한 예산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배봉산 정상공원은 군부대 이전을 시작으로 주민들에게 산을 돌려주는 사업의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지난 5일 안 의원과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3선을 지내면서 ‘집권여당’ 소속으로 새해를 맞는 건 처음인데, 소회를 전한다면.

▷당의 중진으로서 사무총장을 지냈고, 현재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어깨가 무겁다. 더불어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위치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매우 중요하다. 문재인정부 국정 동력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정부가 추진 중인 지방분권, 국정개혁, 적폐 청산 등이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 무술년 황금처럼 빛나는 태양과 같이 국민 모두가 승승장구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인기(지지율)이 상당히 높다. 이러한 높은 인기가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주지하다시피 정치는 ‘생물’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크게 두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국민들에게 얼마나 겸손한 모습을 보이느냐, 그리고 집권당으로서 잡음과 파열음 없이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실시하느냐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이들이 보수적으로 정치지형이 바뀌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같은 관점에서 지난해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과연 정치지형이 진보적으로 변했다고 볼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얼마나 국민과 잘 소통하고, 공정한 공천을 하는지를 보면서 표를 던진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 당은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 이번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울시당 위원장으로서 각오를 전한다면.

▷집권 2년차에 들어선 문재인정부가 국민들의 든든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의 정치적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선거를 ‘정초선거(定礎選擧)’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분권에 대한 국민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정초선거로 기능할 것이다. 지방분권을 통해 권력을 분산하고, 보다 작은 단위에서 스스로의 일을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실질적 민주주의를 확립하라는 국민의 뜻을 확인할 수 있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물은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뀌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지난 대선에서는 사무총장, 지난해 9월부터는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으면서 직책은 변했지만, 민의를 담아내겠다는 의지와 철학은 일체 변함이 없다. 당과 국민의 공감이 있어야 울림이 더욱 크다. 서울시당 위원장으로서 어떤 사람이 서울시민의 행복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땀 흘리면 뛸 것인지를 선명히 가리고자 한다. 시민 모두가 우리 당 후보와 공약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가 정치에 입문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고 들었다.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국민과의 공감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더불어 국민과 아픔과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는 감정이입의 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대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과 같이 느끼는 측은지심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 섭공(葉公)이 공자에게 정치가 뭐냐고 물었다. 공자는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고 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을 찾아오게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정치의 요체라 생각한다. 정치는 나와 가까이 하는 사람이 즐거워 할 때 세(勢)를 형성하고 오래갈 수 있다. 아무리 사상이 뛰어나더라도 제대로 홍보를 못하고, 주위에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정치인은 사고의 폭과 각을 넓히고 열린 자세로 유연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 

 

-정치를 하면서 신의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고 들었다.

▷지난 30년간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게 바로 신뢰다. 신뢰가 무너지면 그 어떤 것도 모래성을 쌓는 것에 그친다. 개인적으로 국가의 세 가지 구성요소를 제시한다면 국방, 경제, 신뢰라 말한다. 다른 두 가지 요소를 포기하더라도 국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만큼은 무너뜨려선 안된다고 본다. 한 번 무너진 신뢰는 결코 쉽게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에 있어 신뢰는 목숨과 같다고 여기며 지금까지 왔다.

-군(軍)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초·재선 시절에는 국회 상임위 활동 대부분을 국방위원회에 전념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

▷민간인 출신이지만 정치를 시작하면서 국방에 대한 관심이 컸다. 특히 우리 당이 국방에 대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라 생각해 나름대로 국방 분야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노력했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국방 분야에 매진하다보니 대외적으로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게 됐다. 굽은 소나무가 고향을 지키듯이 개인적인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한 길만 가다보니 결국 확고한 사고가 형성됐다. 결국 사람이 모이고 다시 길이 생기더라. 

 

-‘예산확보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지역구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들었는데.

▷물론 중앙정치도 중요하지만 결코 지역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지역현안을 항상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한다. 주말을 중심으로 지역구를 둘러보면 반드시 예산이 필요한 곳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하늘이 감동할 정도로 노력을 기울인다. 그래야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부도 감동을 받는다.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주민들에 대한 일관된 사랑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현안의 해결 여부를 떠나서 주민들이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를 청취하는 것만으로도 50%는 해결된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진정 목이 마를 때 물을 건네는 정치를 하겠다.

-평소 청년들의 정치 진출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유럽 등 서구권의 경우에는 30~40대 청년들의 정치 진출이 상당히 활발하다. 그 기반에는 정당이 존재하고, 정당은 유권자들과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당의 청년조직이 더욱 발전해야 국가가 옳은 방향으로 전진할 것이라 생각한다. 의식이 깨어 있는 젊은 청년들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우리사회가 점차 정화되는 선순환 정치구조를 갖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돈이 있어야 정치를 한다’는 의식이 많은데.

▷지난 2002년 노무현정부가 들어선 이후 선거법이 상당히 강화됐다. 쉽게 말해 돈이 없어도 선거를 충분히 치를 수 있는 정치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선거를 보면 상당히 깨끗해졌다. 청년들이 자신의 능력, 소신, 철학만 충분하고 뚜렷하면 얼마든지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시대다.  

 

-새해를 맞아 희망찬 메시지를 전한다면.

▷지난해는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특별한 시간이었다. 1700만 촛불시민은 세계사에 유래 없는 평화적 방법으로 무도한 무리를 심판했다. 급기야 헌정사 최초의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다. 정권이 붕괴된 자리에 국민의 힘으로 문재인정부가 들어섰고, 전에 없던 지지세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무술년 올해는 새로운 시대의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적폐를 일소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주권자의 지엄한 명령을 수행하기에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새해 첫 날 배봉산에서 지역주민들과 첫 일출을 맞이했다.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주민들의 염원을 받들고 뛰고, 또 뛰겠다고 다짐했다. 모쪼록 새해에는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고, 평화가 무지개처럼 피어나는 나라가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

    

[안규백 위원장]

-1961년 4월 29일 출생

-서석고 졸업

-성균관대 철학과 졸업

-제18, 19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現 제20대 국회의원(서울 동대문갑, 3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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