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 D-2…관계개선 출발점 되나

남북 고위급회담 D-2…관계개선 출발점 되나

南조명균-北리선권, 고위급회담 진용 확정

기사승인 2018-01-07 22:07:0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향을 내비친 지 일주일 만에 고위급회담 준비가 완료됐다. 회담 장소와 대표단 구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예정된 시일에 남북이 마주 앉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고위급 회담이 남북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예상대로 오는 9일 열릴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 수석대표로 7일 확정됐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에는 리선권 위원장 외에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이 포함됐다.

우리 측은 전날(6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천해성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포함된 대표단을 발표했다.

남측 대표단에 장·차관이 3명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나왔다. 특히 통일부 장·차관이 대표단에 함께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이는 한국 정부가 이번 고위급 회담을 올림픽뿐만 아니라 향후 남북 관계 전반에 관한 실무 협의로까지 연결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북측은 이례적인 제안에도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으면서 관계개선 의지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남북이 당국 간 회담을 앞두고 일주일 만에 모든 준비를 마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5년 12월에 있었던 차관급 남북당국회담의 경우 같은해 11월에 별도의 실무접촉을 열어 대표단 격(格)과 회담 장소 등을 정했다.

당시 실무접촉에서 양측은 격과 장소 등을 정하는 데 12시간 가까이 회의를 진행하며 힘겨루기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서울 개최'를 제안했으나 북측은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거부 의사를 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열리는 고위급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돼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이 “북남관계에서 사변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혀 북측이 필요 이상으로 회담 상황을 격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한 측 역시 계속해서 남북 대화를 강조한 이상, 과거 정부에서 있었던 잡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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