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로 뛰고 싶은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던 우사인 볼트(32·자메이카)가 꿈을 이룰지도 모르게 됐다.
볼트는 지난 8일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3월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는다”면서 “결과가 좋으면 생각 뿐이었던 새로운 꿈에 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평소 긴장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진 볼트지만 새 꿈에서만큼은 새가슴이다. 그는 “이전과 다르게 긴장 된다”면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껏 많은 준비를 했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볼트는 이견의 여지 없이 육상계 최고의 별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에서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던 볼트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3개 종목을 석권하며 3대회 연속 3개 종목 금메달의 역사적인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1월 리우 올림픽 계주에서 함께 뛴 동료가 금지약물 복용에 적발되며 1개 메달이 발탁당했지만, 볼트의 명성에 흠집을 내진 못했다.
육상의 신인 그에게도 선망의 대상이 있었다. 바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그는 ‘광팬’을 자처하며 구단 소속 관계자들과 친분쌓기에 열을 올렸다.
비록 이번 테스트는 도르트문트에서 이뤄지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당연히 맨유다. 그는 “맨유에서 뛰는 건 내 꿈이다. 도르트문트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볼트는 현재 맨유 전성기를 이끈 퍼거슨 전 감독에게 조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퍼거슨은 일단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밟으라고 했다. 준비가 된다면 그는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폴 포그바에게 많은 것을 물어봤다”고 말한 그는 “최고의 리그에서 뛰고 싶다. 적당한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