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식품입니다. 맛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먼저죠.”
더치커피 판매와 대용량 디지털 더치머신을 연구·개발하는 ‘더치플러스’ 김석현 대표.
김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더치커피에 대장균이 득실거린다는 뉴스에 충격을 받아 창업한 성격 급한(?) 사업가다.
비가열 추출 방식인 더치커피는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이용해 장시간에 걸쳐 우려내다 보니 세균이나 미생물이 증식할 위험이 높다.
커피 위생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소식은 그에게는 커다란 숙제처럼 느껴졌다.
기술경영학을 전공한 IT전문가인 그는 이전부터 커피의 향에 매료돼 커피 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터라 더욱 그랬다.
김 대표는 2014년 11월 ‘더치플러스’를 만들고 1년의 연구 끝에 많은 양의 커피를 균일하고 안전하게 추출할 수 있는 더치머신 ‘DP-1200’을 개발했다.
일반적인 더치커피 추출도구는 100~300g 정도의 추출이 가능하지만 이 머신은 최대 1200g까지 가능하다.
또 중력중압 방식과는 달리 물의 양과 간격을 디지털로 제어하고 분사식 물 뿌림 구조인 것도 장점이다.
특히 김 대표는 국내 오픈형 UV살균기 전문회사와 협력해 LED살균기를 장착하면서 미생물 번식을 최대한 억제했다. 덤으로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었다.
또 워터와 원두탱크 등을 밀폐 구조로 만들어 먼지와 이물질로부터 차단했다. 현재 2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올해 수성구 1인창조기업에 선정되면서 더플러스의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수성구 1인창조기업이 되면서 혼자서는 힘들었던 지원을 받게 됐다”며 “올 여름 시제품으로 생산한 10대를 모두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제 성공 창업을 향한 본격적인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대구에서 커피 전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더치커피를 전문으로 판매한다.
엄선된 생두를 직접 로스팅하고 ‘DP-1200’로 더치커피를 뽑아낸다. 일종의 쇼케이스다.
입소문을 타면서 커피 마니아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속도를 내야죠. 기능이 향상된 머신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안전한 기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커피도 식품이니까요.”
김석현 대표와 나눈 커피 향에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