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섬유도시였던 대구시의 위상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다시금 꿈틀대고 있다.
대구를 기반으로 섬유패션 스타트업 창업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텍스타일시티’가 그 주인공.
텍스타일시티 이준식 대표는 “대구 기반의 섬유패션을 선도하고자 섬유와 IT를 합친 융·복합사업을 구상해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력은 조금 독특하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던 그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가 대기업을 마다하고 창업에 뛰어든 데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20여 년째 서문시장에서 원단을 판매하는 어머니의 건강이 나빠지자 돈보다는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을 찾다 창업했다.
그는 “처음에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큰 힘이 되는 응원군이다”며 “창업에 관해선 아는 것이 없어 회사를 차린 후 2년간 대구시와 수성구청, 대구상공회의소 등에서 2,000시간 이상 창업 관련 교육을 받았다”고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창업 4년차에 접어든 이 대표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단체는 수성구청이다.
이 대표는 수성구청의 1인창조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시제품을 제작했다.
또 매달 입주기업 대표와 회의를 통해 노하우를 공유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
이 대표는 “특허와 사업계획서 등 접하기 어려운 정보를 손쉽게 배울 수 있는 1인창조기업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젊은 나이에 이른 창업이라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결코 만만치 않다.
대구시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의 ‘글로벌 진출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5팀에 뽑혀 지난 9월 2주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수많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미국 내 시장성을 검증하는 시간을 갖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매년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BACK TO THE BASIC(기초로 돌아가라)’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찾아내는 마음을 가져야한다”며 “항상 많이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상대할 때 먼저 다가가 친절히 대하는 마인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