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에 설욕한 정현, 나달-페더러와 조우할까

조코비치에 설욕한 정현, 나달-페더러와 조우할까

정현, 나달-페더러와 조우할까

기사승인 2018-01-22 20:54:05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이 나달, 페더러와 맞붙을 수 있을까.

정현(58위)은 22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인이 그랜드슬램 대회 8강에 오른 건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일 32강에서 세계랭킹 4위 즈베레프(독일)를 3-2로 누른 정현은 이날도 침착한 경기력으로 게임을 리드했다. 팔꿈치 부상을 안은 조코비치지만 쉽지 않았다. 3세트 모두 1게임 차이 혈투를 벌였다. 타이 브레이크만 무려 2개다.

정현은 포핸드 범실이 잦았음에도 주특기인 다운 더 라인으로 조코비치를 괴롭혔다. 반면 환상적인 반사신경과 빠른 발로 조코비치의 스트로크는 대부분 받아냈다. 정현의 라켓에 맞은 공이 아슬아슬하게 네트를 넘어갈 때마다 경기장에서 탄식과 감탄이 터졌다. 경기가 끝난 후 대회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정현이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테니스를 펼쳤다"며 그가 보인 활약상에 극찬을 보냈다. 

앞서 정현은 2016년 같은 대회 1회전에서 당시 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와 맞붙었으나 0-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동일하게 이날 3-0으로 승리하면서 완벽히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가 마무리되자 조코비치는 가슴을 두드리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경기 결과에 승복했다. 정현도 활짝 웃으며 자신의 롤모델에 존중을 표했다.  

조코비치를 넘었지만 정현의 과녁은 벌써 8강 상대 테니스 샌그랜(97위, 미국)에 향해 있다. 정현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수요일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8강을 넘어 결승까지 바라보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샌그렌은 16강에서 세계 5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위 랭커이지만 경계를 푸는 것은 금물이다.

정현이 샌그렌을 넘으면 준결승에서 세계 2위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만난다. 결승까지 진출하면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조우한다. 그야말로 세계 최정상 선수들과의 대결이 정현을 기다리고 있다. 

정현이 8강을 넘어 한국 테니스 역사를 한 뼘 더 늘려갈 수 있을까. 그의 테니스는 현재진행형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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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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