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가 정현(58위)에 계속된 찬사를 보냈다.
조코비치는 22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정현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팔꿈치 부상을 안고도 타이브레이크 2차례를 이끄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젊은 피 정현에 일격을 당했다.
경기 후 조코비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자신의 패배가 결정되자 얼굴을 굳히기보단 정현과 손을 맞잡고 그의 가슴을 두드리며 활짝 웃었다. 이어 정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현 역시 자신의 롤모델인 조코비치에 웃으며 화답했다. 관중들은 스포츠맨쉽을 발휘한 두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조코비치는 이어진 공식 인터뷰에서도 정현을 추켜세웠다. 그는 “정현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 예전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됐다. 의문의 여지 없이 오늘 승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선수다. 정현은 의심할 여지없이 10위권에 올라갈 것이다. 얼마나 성장할지는 그에게 달렸다. 미래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덕담 세례를 퍼부었다.
조코비치의 승자를 향한 존중은 경기장 밖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자신의 SNS에 “정현은 오늘 믿기 힘든 활약을 펼쳤다. 계속 열심히 해달라. 넌 할 수 있다”며 응원했다.
이에 앞서 조코비치는 자신의 또 다른 SNS 계정에 "조코비치가 내 어릴 적 우상이었다. 나는 그저 그를 카피한 것뿐이다"라고 말한 정현의 인터뷰를 게재하기도 했다.
승자를 존중하는, 조코비치가 보여준 스포츠맨쉽이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