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처럼… ‘4강 진출’ 정현, 테니스 열풍 몰고 올까

박세리처럼… ‘4강 진출’ 정현, 테니스 열풍 몰고 올까

박세리처럼… ‘4강 진출’ 정현, 테니스 열풍 몰고 올까

기사승인 2018-01-24 13:59:13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이 국내에 테니스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을까.

정현(58위)은 24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97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정현은 한국인 최초로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변이 속출하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주인공은 단연 정현이다. 그는 낮은 랭킹에도 최정상급 세계 랭커들을 연달아 제압했다. 32강에서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은 데 이어 전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3-0으로 완파했다.

이들은 정현의 경기력에 대해 “벽을 상대하는 것 같았다”며 “톱10의 실력”이라며 극찬했다. 해외 언론 역시 “이변의 주인공”이라며 정현에 스포트라이트를 퍼부었다.

정현의 상승세로 한국에 테니스 열풍이 불어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국은 테니스의 변방에 가깝다. 그랜드슬램 16강에 진출한 이형택 이후 이렇다 할 인재가 없었다. 

하지만 정현의 활약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샌드그렌과의 8강전이 송출된 네이버스포츠 동시접속자 수는 한 때 70만 명에 육박했다. 누적 시청자수는 400만 명이었다.

실제로 정현의 경기를 본 뒤 테니스에 관심일 표한 시민들도 있었다. 부산시테니스협회에 따르면 22일 경기 후 20~30곳의 테니스 강습반에 100여 통 가량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한국 테니스 전설 이형택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 테니스가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달했다. 

세계에서 숱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국 여자 골프의 성과 역시 1990년대 말 박세리의 활약을 보고 골프에 관심을 가진 ‘박세리키드’가 있기에 가능했다. 

정현은 26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의 대결 승자와 맞붙는다. 정현이 4강을 넘어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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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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